'무서운 LG 고졸 루키' 벌써 플랜보다 9이닝 더 던졌다, 아끼고 싶은데 쉽지가 않다
[마이데일리 = 인천 심혜진 기자] LG 트윈스 루키 박명근(19)을 향한 사령탑의 칭찬이 끊이질 않는다. 현 시점 LG 불펜 투수 중 가장 믿을 맨이다.
LG는 2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맞대결에서 8-6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LG는 SSG와 격차를 더 벌릴 수 있었다.
염경엽 LG 감독은 4점 차로 밀리는 상황에서 과감하게 필승조를 투입하는 승부수를 펼쳤고, 이는 통했다. 함덕주, 정우영, 박명근으로 이어지는 필승조를 내보내 더이상의 실점을 억제하자 타선이 터졌다. 역전에 성공한 뒤에는 고우석으로 4연승을 마무리했다.
여기서 박명근의 활약을 빼놓을 수 없다. 그는 팀이 4-6으로 끌려가던 7회말 팀의 5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박명근이 마주한 타선은 최정-에레디아-박성한으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이었다. 최정을 공 1개로 우익수 뜬공으로 막아낸 박명근은 에레디아도 빠른 승부를 가져갔다. 공 2개로 투수 땅볼로 요리했다. 이어 박성한에게 공 3개를 던져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8회초 타선이 응답했다. 신민재, 홍창기, 김현수의 적시타로 7-6 역전에 성공했다.
그러자 염경엽 감독은 박명근을 밀어붙였다. 박명근은 8회말에 올라 선두 최지훈에게 볼넷을 내줬으나 후속 타자들을 뜬공과 삼진으로 처리하고 자신의 임무를 완수했다.
이날 경기 결과에 따라 박명근은 올 시즌 34경기 35이닝 3승 5홀드 5세이브 평균자책점 2.83으로 좋은 성적을 올리고 있다.
염경엽 감독은 신인으로는 유일하게 박명근을 스프링캠프에 데려갔다. 이것만으로도 박명근을 향한 기대가 얼마나 큰지를 보여준다. 개막과 함께 한 번도 2군으로 내려가지 않고 1군에 생존해 있다.
염 감독은 "원래 명근이를 1이닝에서 자르려고 계획했다. 그런데 점수가 나면서 밀어붙였다. 역전이 되지 않았다면 김진성을 이어 붙이려 했지만 명근이가 더 센 카드다"고 믿음을 보였다.
현재 박명근의 페이스는 너무나 좋다. 다만 생각보다 많은 이닝을 소화하고 있어 걱정이다.
염 감독은 "휴식일을 확실하게 주려 한다. 신인이기 때문에 내보내는 자체는 부담스럽다. 그런데 시합은 이겨야 하니 계속 내보낼 수 밖에 없다. 생각했던 이닝 보다 많다. 아껴주고 싶은데 승리를 위해서는 등판시킬 수 밖에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염 감독이 계획한 현 시점 박명근의 소화 이닝은 25이닝이다. 하지만 9이닝을 오버된 34이닝을 소화 중이다.
염 감독은 "명근이는 시즌 끝까지 부상 없이 풀시즌을 치르는 것이 중요하다. 잘 마친다면 큰 경험을 한 것이다. 유영찬, 백승현은 실패했다. 내년에 똑같이 다시 경험해야 한다. 그래야 연속성이 생길 수 있다"면서 "명근이는 올해 이렇게 한다면 내년에도 똑같이 갈 수 있다"고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신인왕 레이스에서도 결코 밀리지 않는다. 문동주(한화), 윤영철(KIA) 보다 언급이 덜 될 뿐이다.
염경엽 감독은 "성적이나 내용으로 놓고 보면 명근이가 가장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필승조 역할도 하고 있고, 내용도 좋다"고 어필했다.
[박명근. 사진=마이데일리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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