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 히스토리] 포드 플래그십의 한 조각 – 포드 크라운 빅토리아 모델 히스토리
브랜드를 대표하는 플래그십 세단은 언제나 브랜드를 대표하고, 많은 이들의 시선을 끌어오며 오래 기억된다. 실제 국내 자동차 브랜드들의 플래그십 세단 역시 과거부터 지금까지 언제나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았다.
그리고 이러한 기조는 포드 브랜드에서도 엿볼 수 있다. 실제 포드의 플래그십 세단으로 활약하고, 또 경찰 및 공공 서비스, 택시 차량 등으로 애용되던 크라운 빅토리아 역시 지금까지 많은 이들에게 기억되며 또 이야기되는 차량 중 하나다.
과연 포드의 크라운 빅토리아는 어떤 역사, 그리고 어떤 이야기를 품고 있을까?
1955~1956 // 찬란한 미국을 담은 플래그십 세단, ‘페어레인 크라운 빅토리아’
우리에게 익숙한 크라운 빅토리아는 1980년부터 2021년까지 판매되었던 ‘새로운 크라운 빅토리아’다. 그러나 포드 역사에 있어서 크라운 빅토리아는 전쟁의 승리에 취해있던 1955년에 피어난다.
페어레인 크라운 빅토리아(Fairlane Crown Victoria)로 명명된 포드 역사 최초의 크라운 빅토리아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당시 포드의 대형 차량으로 개발된 ‘페어레인’의 최고 사양이 바로 ‘첫 크라운 빅토리아’의 시작이었다.
페어레인 크라운 빅토리아는 페어레인의 2도어 하드톱 쿠페 사양을 기반으로 했으며 더욱 화려하고 고급스러운 연출들이 더해졌다. 실제 전용의 B 필러 루프 패널을 통해 독특한 이미지를 구현한다.
여기에 화려한 매력을 과시할 수 있는 여러 요소들이 마련되어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보닛 아래에는 V8 엔진과 3단 수동 및 자동 변속기가 조합되어 우수한 드라이빙 퍼포먼스를 자랑했다.
1980~1991 // 다시 피어난 포드 플래그십, LTD 크라운 빅토리아
페어레인 크라운 빅토리아의 시대가 끝나고, ‘크라운 빅토리아’라는 이름이 다시 세상의 빛을 보기까지는 제법 오랜 시간이 필요했다. 실제 포드가 크라운 빅토리아를 다시 언급한 것은 1980년에 이른다.
크라운 빅토리아 앞에 ‘LTD’가 붙어 있는 것처럼 1980년에 등장한 ‘새로운 크라운 빅토리아’ 역시 독자 모델이 아닌 특별, 고급 사양의 의미를 품고 있다. 참고로 LTD는 당시 포드의 플래그십 세단의 이름이다.
럭셔리 트림 테코(Luxury Trim Decor)’를 뜻하기에 그 자체로도 고급스러운 LTD였지만 포드는 더욱 화려하고 고급스러운 차량을 필요로 했다. 그리고 이러한 노력 끝에 탄생한 것이 LTD 크라운 빅토리아다.
오일쇼크 이후 자동차 개발 기조의 변화를 반영한 탓에 기존 LTD 브로엄, 랜도 등에 비해 작고 가볍게 변화했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에도 5,400mm를 웃도는 긴 전장은 대중들의 시선을 끌기 충분했다.
당대 디자인 기조에 따라 직선적인 디자인, 그리고 큼직하게 그려진 프론트 엔드 등이 시선을 끌었다.여기에 다채로운 연출 및 디테일 등이 도로 위에서 특별함을 더했다. 이후 1988년, 디자인 변경을 거쳤다.
보닛 아래에는 V8 5.0L 가솔린 엔진을 더했고 다채로운 주행 편의 및 안전 사양 등이 적용되어 브랜드를 대표하는 차량의 포지셔닝을 확실히 했다. 특히 실내 공간에도 많은 공을 들여 경쟁력을 더했다.
참고로 LTD 크라운 빅토리아는 1980년대말부터 공공 서비스, 즉 경찰 차량 및 각종 공무용 차량으로 사용되었다. 덕분에 당시의 다룬 드라마, 영화 등에 자주 출연해 지금까지도 익숙한 차량으로 거듭났다.
1992~1997 // 독자 모델로 거듭난 크라운 빅토리아
1992년, LTD 크라운 빅토리아가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이제는 독자 모델로 개발된 대형의 세단, ‘크라운 빅토리아’가 시장에 등장했다. 독자 모델이라 하지만 기술적인 부분에서는 토러스 등과 유사했다.
당시의 디자인 기조에 맞춰 곡선이 강조된 모습이었고, 보다 날렵하게 다듬어진 헤드라이트와 프론트 엔드를 앞세워 공기역학 부분에서도 신경을 많이 썼다. 물론 큰 체격을 바탕으로 한 ‘여유’ 역시 특징 중 하나.
크라운 빅토리아는 세단의 차체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바디 온 프레임 방식, 그리고 다채로운 구성 요소를 통한 경쟁력 확보로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었고, 공공 서비스 차량으로도 꾸준한 사랑을 받았다.
보닛 아래에는 V8 4.6L 가솔린 엔진, 그리고 4단 변속기와 후륜구동의 레이아웃이 조합되었다. 여기에 4륜 디스크 브레이크, 트랙션 컨트롤 등이 더해져 전반적인 상품성 및 구성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크라운 빅토리아는 당대 미국 자동차 산업의 풍토에 맞춰 머큐리 그랜드 마퀴스, 그리고 링컨 타운카 등과 같은 ‘고급 브랜드’의 차량으로 개량되어 판매되어 미국 시장에서 더 많은 사랑을 받았다.
한편 크라운 빅토리아는 당대 자동차 시장을 이끄는 차량은 아니었으나 대형 세단에 대한 소유 대응을 바탕으로 데뷔 이후 1997년까지 누적 판매 66만 8,000대에 이르는 판매 실적으로 올렸다.
1998~2012 // 포드의 답보, 2세대 크라운 빅토리아
1998년, 포드는 크라운 빅토리아의 2세대 사양을 공개한다. 차량의 디자인은 물론이고 여러 연출 부분에서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기본기’는 이전의 크라운 빅토리아 대비 대대적인 발전을 이뤄내지 못했다.
실제 개선 사양이라고는 하지만 팬서 플랫폼을 그대로 유지했고, 파워트레인 구성에 있어서도 기존의 V8 4.6L 엔진, 그리고 4단 변속기의 레이아웃을 유지한 모습이었다. 대신 주변 기술의 개선, 발전이 더해졌다.
특히 서스펜션 시스템을 새롭게 다듬었고, 브레이크 시스템 및 알루미늄 부품 등을 채용하며 전반적인 완성도를 높였다. 참고로 이러한 변화, 개선은 이후 연식 변경에서도 꾸준히 이어진 ‘브랜드의 노력’이었다.
다만 이러한 모습으로는 수입산 차량들의 공세를 버티기엔 무리였다. 실제 2세대 크라운 빅토리아의 실적은 둔화되었고 이후 2006년부터는 ‘개인 소비자’의 외면이 이어지는 상황에 놓이며 ‘위기’를 맞았다.
다행히 크라운 빅토리아는 이후 택시, 경찰 및 공공 서비스 차량 공급 사업에 애용되며 2012년까지 꾸준한 활동을 이어갈 수 있었다. 다만 2012년, 팬서 플랫폼이 안전 규정 위반하여 미국 내 판매가 중단되었다.
결국 포드는 중동 등의 일부에만 크라운 빅토리아를 판매했지만 결국 단종을 결정했고, 크라운 빅토리아는 ‘포드 역사’에서 다시 사라졌다.
모클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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