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용 결핵백신 나오나…게이츠재단, GSK에 7000억원 지원

성재준 바이오전문기자 2023. 6. 30. 06:2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미국 빌앤멜린다게이츠 재단과 영국 웰컴재단이 영국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의 새로운 결핵 백신 개발을 위해 7000억원이 넘는 비용을 지원한다.

30일 영국 가디언지는 아프리카와 동남아시아에서 2만6000명이 참여하는 결핵백신 임상3상을 지원하기 위해 두 자선기관이 5억5000만달러(약 7241억원)를 지원하기로 약속했다며 100년만에 처음으로 새로운 결핵백신이 나올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영국 웰컴재단과 5억5000만달러씩 지원…2만6000명 임상3상 진행예정
BCG는 영유아에만 효과…'M72' 임상2상서 폐결핵 보호효과 54%
ⓒ AFP=뉴스1

(서울=뉴스1) 성재준 바이오전문기자 = 미국 빌앤멜린다게이츠 재단과 영국 웰컴재단이 영국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의 새로운 결핵 백신 개발을 위해 7000억원이 넘는 비용을 지원한다.

30일 영국 가디언지는 아프리카와 동남아시아에서 2만6000명이 참여하는 결핵백신 임상3상을 지원하기 위해 두 자선기관이 5억5000만달러(약 7241억원)를 지원하기로 약속했다며 100년만에 처음으로 새로운 결핵백신이 나올 수 있다고 보도했다.

전체 5억5000만달러 중 웰컴재단이 1억5000만달러, 게이츠재단이 4억달러를 지원할 계획이다. 두 재단 모두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이전부터 감염병 퇴치를 위해 다년간 연구비를 지원해왔다.

두 재단이 개발을 지원할 백신 후보물질은 GSK와 에어라스 및 IAVI(국제에이즈백신본부)가 함께 개발한 'M72' 백신 후보이다. 해당 백신 개발이 완성되면 청소년과 성인의 폐결핵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되는 첫 백신이 될 전망이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투여하는 결핵예방접종인 'BCG백신'은 생후4주 이내 영유아를 대상으로 접종한다. 지난 1921년 처음으로 사람에 투약해 100년이 넘도록 사용되는 백신이다. 국내에서는 6.25 전쟁 중 처음 도입됐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2021년 기준 국내 1세 기준 BCG 백신 접종률은 98.5% 수준이다.

이 백신 후보는 BCG 이외에 M72 항원과 면역 증가제인 'AS011E'가 포함된 형태다. 게이츠재단은 보도자료를 통해 "M72는 임상2b상 시험에서 잠복성 결핵 감염이 있는 성인의 폐결핵을 줄이는데 약 50%의 효능을 보였다"며 "결핵백신 수십 년 동안 전례없는 결과"라고 밝혔다.

지난 2019년 12월 국제학술지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신(NEJM)을 통해 발표한 임상3상 연구에 따르면 M72 백신은 18~50세 성인 3575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2b에서 54%의 보호효과를 나타냈다. 또 면역반응을 이끌어낸지 최소 3년간 효과를 유지했다.

GSK측은 이후 연구에서 사실상 손을 뗀 상황이다. 실제로 이번 연구비 지원에 앞서 게이츠재단 산하 빌&멜린다게이츠 의학연구소는 지난 2000년 GSK로부터 기술이전 받았다. 향후 결핵 부담이 큰 저소득 국가에 사용하기 위해서다. 게이츠 재단에 따르면 M72는 결핵 백신 후보 17개 중 유망한 임상시험 결과를 보였다.

두 기관의 지원에 따라 향후 아프리카와 동남아시아 등에 있는 임상사이트 50여 곳에서 2만6000명이 넘는 참가자가 M72 임상3상에 등록할 예정이다. 임상시험은 2024년 초 시작해 4~6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 또한 보고서에서 "이정도 수준의 효능을 가진 백신은 최대 7600만건의 새로운 결핵 감염 사례와 850만명의 사망 사례를 예방하고 4200만명이 항생제로 치료받는 것을 피할 수 있다. 특히 세계에서 가장 가난하고 취약한 사람들을 위해 415억달러의 결핵관련 가계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결핵은 치료가 가능한 질병임에도 불구하고 피해가 큰 질병이다. WHO에 따르면 2021년 전 세계적으로 약 1060만명이 결핵에 걸렸고 그중 10%가 사망했다. 하루에 약 4300명이 사망한 꼴이다. 전 세계 인구 약 4분의 1이 잠복성 결핵 감염 상태일 수 있어 향후 활동성 결핵으로 발전할 수 있다.

jjsung@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