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집권 2년차 비서관 5명 차관 전진배치…개혁 드라이브

CBS노컷뉴스 곽인숙 기자 2023. 6. 30.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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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통일부 장관 등과 차관급 13명에 대한 인사를 단행하며 국정 운영의 고삐를 바짝 죄고 나섰다.

인사청문회 부담이 있는 장관 인사 대신 대통령을 가까이에서 보좌한 '윤심' 출신 차관들을 전면 배치해 집권 2년차 국정 장악력을 극대화하면서 속도감 있게 국정 과제를 추진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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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익위원장엔 김홍일 전 고검장 임명
신임 권익위원장으로 내정된 김홍일 전 부산고검장이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룸에서 인사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통일부 장관 등과 차관급 13명에 대한 인사를 단행하며 국정 운영의 고삐를 바짝 죄고 나섰다.

집권 2년 차, 국정 장악력을 극대화하고 개혁 드라이브를 이어 가려는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취임 이후 첫 개각을 단행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통일부 장관 후보자로 김영호 성신여대 교수를 지명하고 국민권익위원장에 김홍일 전 부산고검장을 임명했다.

김 후보자는 이날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앞으로 원칙을 갖고 북핵 문제를 해결하고 남북관계를 개선하기 위한 그런 기반을 구축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도 "여러가지 사정으로 흔들리고 있는 권익위를 빨리 안정시키고 부패방지와 국민 권익구제라는 본연의 업무에 집중해서 국민들로부터 신뢰받는 국가기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에 역도 전 국가대표 출신으로 역대 차관 중 최연소인 30대 여성 장미란(39) 용인대 교수가 발탁됐다.

장 교수는 문체부를 통해 발표한 임명 소감에서 "페어플레이 정신은 공정·상식과 일맥상통"한다며, "국정철학이 실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통일부 장관에 지명된 김영호 성신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문체부 2차관에 발탁된 장미란 용인대 교수. 연합뉴스


기재부와 외교부, 고용부 등 절반이 넘는 정부 중앙부처 차관급 13명도 교체됐는데 이 가운데 5명이 대통령실 비서관 출신이다. 먼저 자리를 옮긴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 강경성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을 포함하면 대통령실 비서관 출신 차관은 7명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김오진 관리비서관과 백원국 국토교통비서관을 각각 국토교통부 1‧2차관으로, 박성훈 국정기획비서관을 해양수산부 차관으로, 임상준 국정과제비서관을 환경부 차관으로, 조성경 과학기술비서관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차관으로 임명하는 등 11개 부처 차관급 13명에 대한 인선을 단행했다.

인사청문회 부담이 있는 장관 인사 대신 대통령을 가까이에서 보좌한 '윤심' 출신 차관들을 전면 배치해 집권 2년차 국정 장악력을 극대화하면서 속도감 있게 국정 과제를 추진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대통령은 한 번 인사를 하면 2년 정도는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국면전환용 인사를 하지 않겠다는 차원에서 큰 폭의 장관 개각을 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이전 정권에서는 대통령들이 오랜 정치 생활을 하며 챙겨줄 사람들을 위해 1년, 또는 1년 반 단위로 개각을 하는 경우가 있었지만 우리 정부는 그럴 필요가 없다"며 "대통령에겐 일의 연속성 차원이 더 중요하다"고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현실적으론 인사청문회에 대한 부담 때문에 장관 후보자를 찾기 힘든 점도 작용한다"고 전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집권 2년 차를 맞이해 개혁 동력을 얻기 위해서는 부처에 좀 더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잘 이해하는 사람들이 가서 이끌어줬으면 좋겠다는 취지"라며 "지금 정부만 특별하게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차관으로 가는 비서관들과 만나 "약탈적인 '이권 카르텔'을 발견하면 과감하게 맞서 싸워 달라"고 힘을 실어줬다. 핵심 국정의제로 내세운 '이권 카르텔' 문제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주문한 것이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달 9일 국무회의에서 "새로운 국정기조에 맞추지 않고 애매한 스탠스(자세)를 취한다면 과감하게 인사 조처하라"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부처가 사실상 '대통령 직할체제'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책임 장관제'의 취지가 무색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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