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바이드노믹스’ 외쳤지만… 인플레·고금리에 역풍?

박영준 2023. 6. 30.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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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재선 캠페인에 돌입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이름인 바이든(Biden)과 경제학을 의미하는 이코노믹스(Economics)를 합친 '바이드노믹스'(Bidenomics)라는 신조어를 내놓으며 경제 성과와 경제 철학을 홍보하고 나섰지만 반응이 신통찮아 문제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도 어김없이 임기 2년간 1300만개의 일자리 창출, 50년 만의 최저 실업률 기록을 자랑하고, 인프라법, 반도체지원법, 인플레이션감축법 등을 열거하며 경제 성과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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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재선 캠페인 본격 돌입
“전통적 낙수효과 경제학 끝낼 때”
美에 대한 투자·중산층 재건 강조
인플레 감축법 등 경제성과 부각
CNN “경기침체·투자위축” 비판
WSJ도 “유권자 정책 불신” 지적
“양압기 사용”… 고령·건강도 악재
“푸틴, 이라크전서 지고있다” 실언

2024년 재선 캠페인에 돌입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이름인 바이든(Biden)과 경제학을 의미하는 이코노믹스(Economics)를 합친 ‘바이드노믹스’(Bidenomics)라는 신조어를 내놓으며 경제 성과와 경제 철학을 홍보하고 나섰지만 반응이 신통찮아 문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하고 미국 경제 회복을 이끌고 있다는 내용이지만, 인플레이션 고공 행진과 그에 따른 고금리, 과열된 노동시장에 따른 부작용과 경기침체 우려 등이 부각되며 되레 역풍을 맞는 분위기다.

바이든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경제정책 연설을 하고 “전통적인 낙수효과 경제학은 끝낼 때가 됐다”면서 “바이드노믹스는 새로 경제를 재건하는 것이며, 미국에 대한 투자이자 중산층 재건”이라고 강조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28일(현지시간) 일리노이주 시카고로 경제정책 연설을 하러 떠나기 전 백악관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에 관한 취재진 질문에 ‘이라크 전쟁’ 이라는 식으로 답하고 있다. 워싱턴=AFP연합뉴스
바이든 대통령 바이드노믹스의 핵심은 그간 꾸준히 강조해 온 보텀업(bottom up) 및 미들아웃(middle out) 경제정책이다. 보텀업은 상향식 투자, 미들아웃은 중산층 중심의 경제정책을 의미한다. 제조업 부흥과 공급망 자립을 위한 투자로 중산층을 두텁게 한다는 논리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도 어김없이 임기 2년간 1300만개의 일자리 창출, 50년 만의 최저 실업률 기록을 자랑하고, 인프라법, 반도체지원법, 인플레이션감축법 등을 열거하며 경제 성과를 강조했다.

자화자찬은 역풍을 불렀다. CNN은 “미국은 1년 넘게 인플레이션과 씨름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0차례 연속 금리를 인상하고, 서민들은 주택 구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과열된 노동시장으로 많은 중소기업이 지속적인 고용난을 겪고 있고, 경기침체를 예상한 대기업들은 허리띠를 졸라매고 수천 명의 직원을 해고하는 등 인력 구조조정에 나섰다”고 꼬집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인플레이션이 완화되지 않으면 연준은 금리를 더 인상하고 경제를 침체에 몰아넣을 것이고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면서 “(입법이) 유권자에 미치는 영향은 작고 점진적이지만, 인플레이션과 실업의 영향은 크고 즉각적”이라고 지적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각)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올드포스트오피스에서 경제와 관련해 연설하고 있다. 시카고=AP/뉴시스
미국 역사상 최고령 대통령인 바이든의 건강 상태는 또 다른 문제다. 그는 백악관을 나서며 기자들을 만났는데 뺨에 긴 띠 모양으로 눌린 모습이 포착됐다. 블룸버그통신은 바이든 대통령이 기도 양압기(CPAP)를 착용했다고 보도했다. CPAP는 수면 중 좁아지거나 막힌 기도로 인한 수면 무호흡증 환자에게 공기를 지속해서 불어넣어 호흡이 계속되게 도와 주는 장치다.

백악관은 곧장 성명을 내고 “2008년 이후, 대통령은 건강 보고서를 통해 수면 무호흡증에 걸린 자신의 병력을 공개했다”면서 “그는 어젯밤 CPAP 기계를 사용했는데, 이는 이 병력을 가진 사람들에게 흔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대통령이 CPAP를 착용한 사실을 미리 공개하지 않았다는 지적과 함께 바이든 대통령이 이날 기자들과 만난 시간이 오전 9시30분쯤임에도 뺨에 자국이 남아 있는 것을 두고 언제까지 잠자리에 있었다는 것이냐는 등의 지적이 쏟아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기자들과 만나 우크라이나 전쟁을 ‘이라크 전쟁’이라고 하는 말실수를 하기도 했다.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러시아에서 발생한 일로 어느 정도 약해졌느냐’는 질문을 받고 “그는 분명히 이라크 전쟁에서 지고 있다”면서 “국내 전쟁에서 지고 있으며 전 세계에서 천덕꾸러기가 됐다”고 말했다.

워싱턴=박영준 특파원 yj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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