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尹대통령, 증오와 광기의 문 열어젖혔다”

김승환 2023. 6. 30.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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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문재인정부를 "반국가세력"이라 칭한 데 대해 야권 반발이 거세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윤 대통령이 문재인정부 시절 서울중앙지검장과 검찰총장을 지낸 점을 들어 "그럼 '반국가세력 간첩' 밑에서 검찰총장질 했냐"며 "(윤 대통령이) 반국가세력 중요 보직 간첩 종업원이었나"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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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국가세력’ 발언에 강력 반발
박광온 “통합 정신 전면적 부정”
文 청와대 출신들 “尹 사과해야”
대통령실 “지난 정부 겨냥 아냐”

윤석열 대통령이 문재인정부를 “반국가세력”이라 칭한 데 대해 야권 반발이 거세다. 더불어민주당은 29일 “윤 대통령이 증오와 광기의 문을 열어젖혔다”며 십자포화를 퍼부었다. 문재인정부 청와대 출신 의원들은 대통령실을 향해 “‘반국가세력’ 발언이 누구의 생각인지 밝히라”고 촉구했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 언급이 특정 세력을 언급한 게 아니라는 입장을 내놨다.

민주당 박광온 원내대표는 이날 당 정책조정회의에서 윤 대통령 언급과 관련해 “한반도 정책은 정권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전임 정부 정책을 문제 삼아 반국가세력으로 규정한 대통령은 처음”이라며 “대통령에게 요구되는 핵심 가치 중 하나는 국민 통합이다. 윤 대통령의 언급은 이 통합 정신을 전면적으로 부정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김성주 정책위 수석부의장도 윤 대통령의 언급에 대해 “증오를 부추기는 선동, 연설로 광기의 사회로 들어가는 문을 열어젖힌 것”이라며 “이미 세계는 이념에서 벗어나 실리 경쟁을 하고 있는데 한국은 이데올로기적 확신에 사로잡힌 대통령을 상대하게 됐다”고 비판했다.

문재인정부 청와대 출신 의원 21명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용산 대통령실은 당장 반국가세력이라는 발언이 누구의 생각인지 밝히라”며 “대통령 본인의 생각이라면 대통령이 당장 나서 국민 앞에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윤 대통령이 문재인정부 시절 서울중앙지검장과 검찰총장을 지낸 점을 들어 “그럼 ‘반국가세력 간첩’ 밑에서 검찰총장질 했냐”며 “(윤 대통령이) 반국가세력 중요 보직 간첩 종업원이었나”라고 꼬집었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 의원들이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윤석열 대통령의 반국가세력 발언과 관련해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영배, 박상혁, 민형배, 진성준, 윤영찬, 이원택, 윤영덕 의원. 뉴스1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이날 윤 대통령 발언에 대해 기자들에게 “지난 정부나 특정한 세력을 겨냥한 것은 아니고 일반적인 말씀을 하신 것”이라며 “나라를 이끌어 가는 데 제일 중요한 정책이 경제와 안보다. 우리 경제에 해가 된다면 그것은 반경제세력이라고 볼 수 있고 안보에 해가 된다면 반안보세력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만약 반경제, 반안보 세력이 있다면 그것도 반국가세력이 될 수 있지 않으냐”며 “실제로 국가 이익에 반하는 안보, 경제적 주장을 하거나 책동하는 세력이 있는 것은 분명하다. (윤 대통령도) 그 부분을 지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전날 한국자유총연맹 제69주년 창립기념행사 축사에서 문재인정부를 겨냥해 “왜곡된 역사의식, 무책임한 국가관을 가진 반국가세력들은 핵무장을 고도화하는 북한 공산 집단에 대해 유엔 안보리(안전보장이사회) 제재를 풀어 달라고 읍소하고, 유엔사를 해체하는 종전선언을 노래 부르고 다녔다”고 비판했다.

김승환·곽은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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