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토막 난 분양에 미분양도 감소세… ‘준공 후 미분양’은 되레 늘어
전국의 미분양 주택이 세달 연속 감소했다. 분양 시장 침체가 장기화될 것을 우려한 건설사들이 분양 물량을 예년보다 절반 이상 줄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면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은 꾸준히 증가세다. 수도권 준공 후 미분양은 전달 대비 감소했지만 지방은 오히려 증가하면서 지역 간 양극화도 심화하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30일 발표한 ‘5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미분양은 6만8865가구로, 지난달(7만1365가구) 대비 3.5% 감소했다.
수도권은 1만799가구로 전월 대비 7.0%, 지방은 5만8066가구로 전월 대비 2.0% 감소했다. 분양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된 가운데, 신규 분양되는 물량이 지방보다 수도권에 몰려있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은 8892가구로, 전월(8716가구)보다 2.0% 늘었다. 수도권의 준공 후 미분양은 전월 대비 2.0% 감소한 반면, 지방의 준공 후 미분양은 3.0% 증가했다.
지방 중에서는 전남의 준공 후 미분양이 906가구에서 1196가구로 증가했다. 전달 대비 32.3%가 증가한 것으로,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증가폭이 가장 컸다. ‘미분양의 무덤’으로 불렸던 대구는 1017가구에서 919가구로 지난달보다 9.6% 감소했다.
건설 경기 침체로 새롭게 인·허가를 받거나 착공·분양에 들어간 물량도 전반적으로 줄었다. 5월 누계(1~5월) 기준 주택 인·허가를 받은 주택은 15만7534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4.6%가 줄었다. 착공도 7만7671호로 전년 동기 대비 47.9% 감소했다.
5월 누계 기준 전국에서 분양된 공동주택은 4만6670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9만6252가구) 대비 51.5%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수도권(2만8554가구)이 40.7% 감소할때, 지방(1만8116가구)은 62.3%나 감소했다.
주택 거래량은 다소 회복하고 있다. 5월 주택 매매량은 5만5176건(신고일 기준)으로 지난달보다는 16.0%가 늘었다.
다만 예년 거래량과 비교했을 때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당시에도 거래절벽 상황이었던 지난해 5월(6만3200건) 보다도 12.7%가 감소했다. 1~5월 주택 거래량도(22만2016건)도 전년 동기(25만9956건) 대비 14.6%가 감소했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아파트 매매거래량도 꾸준히 상승세다. 서울은 지난달 3711건 거래되면서 지난달(2971건)보다 24.5% 늘었다. 수도권 역시 1만7088건으로 지난달 1만4507건보다 17.8% 늘었다.
5월 전국 주택 전월세 거래량(신고일 기준)은 27만6950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달(21만9317건)보다 26.3% 늘었지만 지난해 같은달(40만4036건)보다는 31.5% 감소한 수치다. 1~5월까지 누계기준 전월세 거래에서 월세 비중은 55.5%였다.
심윤지 기자 sharp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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