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반도체·로봇 육성하는 ‘뉴 두산’[2023 100대 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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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 거친 경영 환경이 예상되지만 우리가 잘 준비돼 있다는 사실에 자신을 갖고 미래 선점의 기회를 찾아야 한다."(즈)두산의 4세대 경영자 박정원 회장이 올 초 신년사에서 임직원에게 당부한 메시지다.
박 회장은 지난 3월 미국을 방문해 두산밥캣의 올해 경영 전략을 점검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두산밥캣 임직원을 격려했다.
두산이 지난해 4월 인수한 반도체 후공정 테스트 기업인 두산테스나는 박 회장이 향후 핵심 육성 사업군으로 설정한 부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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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100대 CEO]
“더욱 거친 경영 환경이 예상되지만 우리가 잘 준비돼 있다는 사실에 자신을 갖고 미래 선점의 기회를 찾아야 한다.”
(즈)두산의 4세대 경영자 박정원 회장이 올 초 신년사에서 임직원에게 당부한 메시지다. 박 회장의 자신감은 미래에 대비한 탄탄한 준비에 있다. 앞서 박 회장은 2016년 초 두산그룹 회장에 취임한 후 ‘뉴 두산’ 구축에 나서며 대대적인 재무 구조 개선과 사업 개편 작업을 추진했다. 그 결과 박 회장이 진두지휘한 수소 연료전지, 드론, 협동 로봇, 물류 자동화 등 신사업은 성과를 거두면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2021년 흑자 전환에 성공한 데 이어 2022년 영업이익 1조1126억원을 올렸다. 차세대 에너지, 산업 기계, 반도체와 첨단 정보기술(IT) 사업을 중심으로 성장 중이다.
그중 하나가 한때 미운 오리로 불렀던 ‘두산밥캣’이다. 두산밥캣은 글로벌 부품 공급 이슈, 국제 정세 불안, 금융 리스크 확대 등 불안정한 환경에도 지난해 매출액 8조6000억원, 영업이익 1조원대를 기록하며 외형 성장과 수익성에서 모두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박 회장은 지난 3월 미국을 방문해 두산밥캣의 올해 경영 전략을 점검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두산밥캣 임직원을 격려했다. 그는 “두산밥캣은 세계 최초로 스키드 로더를 개발했고 완전 전동식 로더 역시 세상에 처음 선보인 ‘혁신 DNA’를 가지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업종의 경계를 뛰어넘는 기술로 미래 시장을 선점해 나가자”고 말했다.
두산밥캣은 올해 지역별·제품별 맞춤 전략으로 불확실한 시장 상황에 대응할 계획이다. 두산밥캣 측은 “북미 시장은 견조한 수주 잔액을 바탕으로 성장세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며 “북미 시장에서 고성장을 달성한 농경·조경용 장비(GME) 분야는 유럽을 비롯한 다른 지역 시장을 적극 공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포터블파워 제품은 신제품 출시 등 라인업 확대로 외형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박 회장은 올해부터 미래 성장 동력인 반도체와 로봇 부문 육성에도 집중하고 있다. 두산이 지난해 4월 인수한 반도체 후공정 테스트 기업인 두산테스나는 박 회장이 향후 핵심 육성 사업군으로 설정한 부문이다. 두산은 2026년까지 반도체 부문 등에 1조원 투자를 발표했다. 박 회장은 “반도체는 두산의 새로운 승부처로 기존 핵심 사업인 에너지·기계 분야와 함께 또 하나의 성장 축이 될 것”이라며 “두산테스나가 5년 내 반도체 테스트 분야 ‘톱5’로 성장하도록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정채희 기자 poof3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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