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농구, 파리행 향한 마지막 도전[주목! 이 종목]

30일 호주와 파리올림픽 최종예선 티켓 다툼

[서울=뉴시스] 박지혁 기자 = 한국 여자농구가 2024 파리올림픽 최종예선 출전권을 두고 강호 호주를 상대로 마지막 도전에 나선다.

정선민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30일 오후 6시30분(한국시간) 호주 시드니의 올림픽파크 스포츠센터에서 개최국 호주와 2023 국제농구연맹(FIBA) 여자 아시아컵 4강 진출 결정전을 치른다.

이번 대회에서 4위 이내에 들어야 올림픽 최종예선 출전권을 획득할 수 있기 때문에 올림픽을 향한 도전을 이어가기 위해선 반드시 이겨야 한다.

이번 대회에는 총 8개국이 참가해 4개국씩 두 개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가졌다.

각 조 1위가 4강에 직행했고, 각 조 2위와 3위는 다른 조 3위, 2위와 크로스 토너먼트 형식으로 4강 진출 결정전을 치른다.

A조 1위 중국(3승), B조 1위 일본(3승)이 일단 출전권을 확보하며 4강에 진출했다. 남은 두 장의 운명은 30일 정해진다.

한국은 A조에서 중국, 뉴질랜드에 지고 레바논만 잡아 1승2패로 3위에 그쳤다. 당초 뉴질랜드까지 잡아 2승1패, 2위로 4강 진출 결정전에 가는 게 목표였다.

뉴질랜드와 조별리그 1차전에서 패한 게 뼈아픈 대목이다.

뉴질랜드에 승리를 거둬 2위에 올랐다면 비교적 손쉬운 상대인 필리핀(B조 3위)을 상대로 올림픽 최종예선 출전권을 노릴 수 있었다.

필리핀과 비교해 호주는 매우 껄끄러운 상대다.

FIBA 랭킹 3위인 호주는 지난해 FIBA 여자월드컵에서 3위에 오른 세계적인 강호다. 한국은 12위로 월드컵에선 10위에 머물렀다. 호주는 개최국 이점을 안고 있어 일방적인 응원과 편안한 환경을 안고 싸울 수 있다.

게다가 한국은 28일 중국과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연장전을 치러 주축 선수들의 출전 시간이 길었다. 2위에 오르기 위해 총력전을 펼쳤기 때문이다.

핵심 전력인 센터 박지수(KB국민은행), 박지현(우리은행)이 40분 이상 출전했고, 베테랑 김단비(우리은행)과 슈터 강이슬(KB국민은행)도 나란히 35분 이상을 소화했다.

호주가 실질적인 1군 로스터로 출전하지 않은 건 불행 중 다행이지만 높이와 피지컬에선 여전히 정선민호를 압도한다.

박지수(KB국민은행)는 "두고두고 첫 경기(뉴질랜드)가 아쉽다는 생각이 계속 나는 것 같다"면서도 "3위로 올라가지만 아직 끝난 게 아니기 때문에 내일 잘 쉬어서 다음 경기를 잘 준비하겠다"고 했다.

한편, 파리올림픽 여자농구에는 총 12개국이 출전한다. 개최국 프랑스와 2020 도쿄올림픽 우승국 미국이 이미 본선 출전권을 땄다. 남은 10개국을 두고 올림픽 최종예선을 치른다.

한국이 어려움을 극복하고, 극적으로 호주를 꺾는다면 준결승에서 중국과 다시 맞붙는다. 뉴질랜드-필리핀의 승자는 일본과 결승 진출을 다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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