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전망]② 유망 업종 반도체·IT·조선…2차전지는 ‘글쎄’
엔터·헬스케어·바이오·방산 등도 꼽혀
2차전지, 여전한 과열 논란
올해 하반기 증시 전망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반도체와 정보기술(IT), 자동차, 조선 등을 유망 업종으로 꼽았다. 대부분의 증권사 리서치센터에서 유망 업종으로 반도체만큼은 빼놓지 않았다. 엔터테인먼트와 헬스케어, 방산 등도 함께 거론됐다. 눈에 띄는 것은 2치전지다. 2차전지 업종이 상반기처럼 순항할 것이란 의견엔 회의적인 시각이 제기됐다.
조선비즈가 국내 17개 증권사 리서치센터에 2023년 하반기 국내 증시에서 가장 유망할 섹터를 선정해달라고 요청한 결과, ▲반도체(14표) ▲IT(5표) ▲자동차(4표), ▲조선(3표) 등이 주요 분야로 꼽혔다. 상반기 증시 상승을 주도했던 2차전지는 2표를 얻는 데 그쳤다.
반도체 업종의 경우 메모리 반도체 감산 효과에 더해 인공지능(AI)향 새 수요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봤다. 신중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반도체는 글로벌 산업 구조에서 기초 소재와 같은 역할을 한다”며 “경기 저점 통과와 하반기 업황 개선 기대감에 더불어 AI로 인한 반도체 수요 증가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최도연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반도체는 확실한 업황 저점을 형성했을 뿐 아니라 AI라는 새로운 성장 동력이 확보돼 유망하다고 평가한다”고 설명했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 역시 “하반기 반도체 공급 축소가 본격화하고, AI 발 투자 동력 덕에 유망할 것”이라고 전했다.
반도체 다음으로는 IT와 자동차, 조선 등이 많은 표를 받았다. 황승택 하나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기대 효과로 인해 다음 해 이익증가율 상위 3개 업종의 주가 상승률이 가장 높다”며 “이익 증가율 상위 3개 업종은 반도체와 조선, IT하드웨어”라고 말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자동차도 반도체와 함께 모멘텀은 물론 수익성 강화까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반도체와 함께 싸이클 산업으로 분류되는 조선 업종도 높은 기대를 받았다. 오태동 NH투자증권 센터장은 “액화천연가스(LNG)선 등 하반기에도 선박 수주 호조가 지속될 것”이라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유럽은 러시아 에너지 의존도를 낮추는 정책을 펴고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유럽 LNG 수요는 향후 몇 년간 높을 것으로 판단돼 한국 조선사들의 LNG선 수주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 2차전지, 장기 성장성 여전하지만 주가는 쉬어갈 것
증권사들은 2차전지 산업에 대한 긍정 전망을 유지하면서도 상반기처럼 주가 상승을 지속할 수는 없을 것이란 의견을 냈다. 17개 증권사 가운데 12곳은 2차전지 주가가 실적에 맞춰 내려오거나, 등락을 반복하며 변동성을 키울 것으로 봤다. 윤석모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상반기 주가 과열이 극심했던 코스닥 내 특정 2차전지 종목군들의 경우 실적에 비례한 수준의 주가 등락이 이어질 것”이라고 판단했다.
윤창용 신한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3분기는 미국의 얕은 경기 침체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이 이미 반영된 영향으로 2차전지의 상승 동력이 약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 다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역시 “2차전지는 당분간 트레이딩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했다.
반면 2차전지가 하반기에도 견조한 흐름을 이어갈 것이란 주장도 있었다. 이재선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영업이익률만 개선된다면 2차전지 업종에 대한 기관 수급이 상반기보다 강해질 수 있다”며 “기관 수급이 강해지면 시클리컬 업종을 제치고 주도주로 부각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엔터테인먼트와 바이오·헬스케어, 방산 등도 유망 업종으로 꼽혔다. 서철수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엔터테인먼트 업종은 매출과 마진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창용 신한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도 “헬스케어와 엔터테인먼트 업종은 연초 이후 이익과 주가 간 간극 메우기 측면에서 여전히 상승 여력이 남아 있다”며 “성장주 종목군에서 우선적으로 주목할 만한 업종”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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