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통 트인다" vs "쥐꼬리 인하"…라면·과자·빵값 인하 '온도차'

이상학 기자 2023. 6. 30. 05:5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7월1일부터 라면과 과자, 빵 등 생활에 밀접한 식품 가격이 줄줄이 내려간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라면값 인하' 발언으로 촉발된 가격 인하 러시가 본격화 된 것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라면·과자·빵 가격은 7월1일부터 인하된다.

삼양식품(003230) 역시 같은날부터 삼양라면을 비롯한 12개 대표 제품의 가격을 평균 4.7% 내리기로 했으며, 팔도도 11개 제품을 평균 5.1% 인하하며 동참한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7월1일부터 순차적으로 인하
가격 인하 어디까지가나…원윳값 인상 앞둔 유업계 '긴
28일 서울시내 한 마트에서 신라면을 비롯한 라면을 판매하고 있다. 2023.6.28/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이상학 기자 = 7월1일부터 라면과 과자, 빵 등 생활에 밀접한 식품 가격이 줄줄이 내려간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라면값 인하' 발언으로 촉발된 가격 인하 러시가 본격화 된 것이다.

식품업체들의 연이은 가격 인하 발표를 두고 엇갈린 반응이 나온다. 고물가 기조 속 '가뭄에 단비'라는 소비자들이 있는 반면 평균 10%대 인상률과 달리 인하율이 낮다는 지적도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라면·과자·빵 가격은 7월1일부터 인하된다. 농심(004370)은 대표 제품인 신라면 봉지면의 가격을 4.5% 내려 소매점 기준 신라면은 1000원에서 950원으로 인하된다. 새우깡 출고가도 6.9% 내려 1500원에서 1400원으로 조정된다.

오뚜기(007310)도 라면류 15개 제품 가격을 평균 5% 인하한다. 대형마트 판매가 기준으로 참깨라면 4680원(4개 포장)에서 4480원으로 4.3%, 진짬뽕 6480원(4개 포장)에서 6180원으로 4.6% 인하된다.

삼양식품(003230) 역시 같은날부터 삼양라면을 비롯한 12개 대표 제품의 가격을 평균 4.7% 내리기로 했으며, 팔도도 11개 제품을 평균 5.1% 인하하며 동참한다.

28일 서울시내 한 마트 제과·제빵코너를 찾은 시민이 빵을 구매하고 있다. 2023.6.28/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과자 가격도 소폭 내려간다. 롯데웰푸드(280360)의 빠다코코넛과 롯샌, 제크는 편의점 기준 100원씩 인하된다. 해태제과도 아이비 가격을 10% 내리고 채널별 재고 상황에 맞춰 유동적으로 적용하기로 했다.

SPC그룹의 파리바게뜨와 SPC삼립도 7월 초부터 순차적으로 빵 가격을 내린다. 식빵류와 크림빵, 바게트 등 30개 품목이다. 평균 인하율은 5%다.

큰 폭의 인하는 아니지만 계속된 가격 인상에 대한 피로감이 쌓인 소비자들은 이런 상황을 반기는 분위기다. 직장인 장모씨(34)는 "100원 200원 내린다고 해서 크게 체감되진 않겠지만 이젠 가격이 오르지 않는 것만으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주부 김모씨(51)는 "아이들 때문에 라면과 과자를 평소에 잘 사두는 편인데 조금이나마 가격이 내려가면 사야겠다"고 반겼다.

반면 일부 소비자들은 식품업체들의 가격 인하 소식에도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인하 폭이 낮아 체감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대학원생 이모씨(31)는 "가격을 올릴 땐 한 번에 많이 올리더니 내릴 땐 쥐꼬리만큼 내린다"며 "실제 소비자 가격은 고작 50원, 100원 차이인데 기업들이 생색내기 딱 좋은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직장인 심모씨(30)는 "삶에 큰 영향은 없겠지만 고물가 시대에 뭐라도 내린다고 하니 심리적으로 좋은 느낌"이라면서도 "정부의 말 한마디에 물가가 왔다 갔다 하는 걸 보니 과거로 회귀할까 두렵기도 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식품업체들은 라면과 과자, 빵값 인하 여파가 어디까지 확대될지 긴장하는 분위기다. 특히 유업계는 그 어느 때보다 원윳값 인상 폭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낙농가의 생산 부담이 커지며 원윳값 인상이 기정사실화된 가운데 이를 최대한 감내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어서다.

업계 관계자는 "원유 가격이 오르면 원유를 100% 사용하는 우유 가격이 올라갈 수밖에 없는 구조"라면서도 "가격 인하 분위기가 계속된다면 업체들의 눈치 싸움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shakiroy@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