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집·카페 홍수…"메뉴 차별화로 살 길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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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10만개, 치킨집 8만개 시대.'
29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식품산업통계정보시스템가 행정안전부 지방행정인허가 데이터를 바탕으로 집계한 외식업종별 인허가 정보에 따르면 올해 영업 중인 전국 치킨집은 7만9344개, 커피 및 음료점은 9만9053개에 이른다.
2020년 영업 중인 커피 및 음료점이 8만8049개였던 점을 고려하면 3년 사이 전국에 1만1000여개 이르는 카페가 새로 문을 연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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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집 줄었다곤 해도 매년 5000개 안팎 오픈
'저가 커피' 공격적 출점에 카페는 '10만개 눈앞'
"출점 전략 수정 불가피"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카페 10만개, 치킨집 8만개 시대.’
직장인이라면 한 번쯤 우스갯소리로 해봤을 법한 ‘은퇴하면 카페·치킨집이나 차려야지’라는 말이 농담이 아닌 사실에 가깝다. 이미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는 우려가 나오는 만큼 출점 전략에도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게 국내 주요 치킨·커피 브랜드들의 설명이다.
2020년 영업 중인 커피 및 음료점이 8만8049개였던 점을 고려하면 3년 사이 전국에 1만1000여개 이르는 카페가 새로 문을 연 셈이다. 2020년 8만3950개가 영업 중이던 치킨집은 조금씩 그 수가 줄고 있는 추세지만 새로 문을 여는 치킨집도 최근 3년 사이 연평균 5000여개 안팎으로 나타났다.
국내 주요 치킨·커피 브랜드들 역시 대부분 몸집이 커졌다. 2020년 말 대비 지난해 말 주요 브랜드들의 가맹점 수를 살펴보면 투썸플레이스는 1329개에서 1558개로, 이디야커피는 2875개에서 3000여개(추산)로 각각 늘었다. 같은 기간 교촌은 1269개에서 1368개로, bhc치킨은 1570개에서 1917개로, BBQ는 1604개에서 2002개로 늘어났다.
특히 커피 프랜차이즈의 경우 ‘가성비’를 앞세운 브랜드들이 공격적인 출점 전략을 펼치면서 전체 카페 수가 빠르게 늘고 있다. 지난해 9월 2000호점을 돌파했던 메가MGC커피는 이달 초 2440호점을 냈고, 올해 3월 2000호점을 낸 컴포즈커피 역시 현재 2200개로 확대됐다. 지난해 1000호점의 벽을 넘어선 빽다방과 더벤티는 현재 각각 1300여개, 1150여개까지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저가커피 브랜드는 입점 조건이 덜 까다롭기 때문에 출점 가능한 지역이 아직 남아있다”며 “도심이 아닌 지역에는 입점하지 않은 곳이 많아 분석을 통해 점진적으로 진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면서 일정 수준의 규모를 갖춘 주요 카페·치킨 브랜드들은 단순히 매장 수 확대에서 벗어나 특화 매장·메뉴를 통해 브랜드 가치와 수익성을 높이거나 해외로 눈을 돌리는 등 출점 전략을 수정하고 나섰다.
치킨업계 관계자는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무작정 매장 수를 늘리기보다는 고유의 가치를 강화하고 이를 소비자들에게 전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고민 중”이라며 “새로운 콘텐츠를 발굴해 경험과 브랜드 가치를 전하고 기존 주력 메뉴 외에도 기획상품(MD)이나 차별화 메뉴 개발에 나서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남궁민관 (kunggija@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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