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뮌헨 연봉 101억-이적료 834억-5년계약 김민재와 체결" 伊 현지 매체 '김민재 뮌헨 이적' 앞두고 절망
[OSEN=우충원 기자] 김민재(나폴리)의 이적 사가를 지켜보던 이탈리아 매체들도 안타까운 심정을 숨기지 못했다.
유럽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는 29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바이에른 뮌헨이 김민재와 2028년까지 5년 계약에 구두 합의했다. 바이에른 뮌헨의 다음 단계는 나폴리에 바이아웃(최소 이적료) 금액을 지불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영국 가디언에 글을 기고하며 공신력이 높은 로마노가 이적이 확실시 될 때 사용하는 문구 "Here we go"를 썼다. 김민재가 바이에른 뮌헨 유니폼을 입고 포효하는 합성 사진도 함께 올렸다.
김민재 이적이 마침내 끝을 알린 것이다. 유럽 각 매체들도 로마노의 소셜 미디어를 인용, 김민재가 바이에른 뮌헨으로 향한다면서 이제 바이아웃 금액만 지불하면 모든 것이 완료된다고 전하고 있다. 지난 시즌 내내 김민재의 활약상을 직접 지켜봤던 이탈리아 매체들도 마찬가지.
이탈리아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는 이날 김민재와 뮌헨 이적에 대해 "모든 것이 끝났다"면서 "뮌헨이 7월 1일 바이아웃 금액을 지불하고 김민재에게 연간 700만 유로(101억 원) 이상의 5년 계약을 보장하기로 했다. 나폴리에서 받던 연봉의 3배다. 서명만 누락된 상태"라고 전했다.
이어 "간단히 말해 모든 것이 완료됐다. 바이에른 뮈헨은 현재 한국에서 병역 의무를 다하고 있는 수비수 김민재와 합의에 이르렀다"면서 "김민재는 이탈리아 챔피언인 나폴리와 바이아웃 조항을 맺었고 뮌헨은 이 조항이 열리는 7월 1일 나폴리에 5800만 유로(834억 원)를 지불할 것으로 확인됐다"고 강조했다.
김민재는 올 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최고의 센터백이었다.
전북 현대-중국-튀르키예를 거쳐 이탈리아에 진출한 김민재는 유럽 빅리그서 최고의 경기력을 선보였다. 칼리두 쿨리발리가 첼시로 떠난 자리를 김민재는 완벽하게 채웠다. 그 이상의 경기력을 선보였다.
김민재는 나폴리의 핵심 수비수로 매 경기 인상적인 모습을 선보였다. 나폴리는 김민재의 활약에 힘입어 시즌 초반부터 리그 선두로 치고 나갔고 마침내 1989-1990시즌 이후 33년 만에 세리에A 우승을 차지했다. 김민재 역시 데뷔 시즌 리그 베스트 수비수 상을 수상했다.
자연스럽게 김민재의 가치는 폭발적으로 치솟았다. 축구 통계 매체 트랜스퍼마크트 기준으로 페네르바체 입단 당시만 해도 650만 유로(93억 원)였던 김민재의 가치는 어느새 6000만 유로(855억 원)를 기록 중이다. 최근 5000만 유로(713억 원)가 된 손흥민(토트넘)을 뛰어 넘었다. 대한민국 축구 선수 중 가장 높은 평가를 받게됐다.
나폴리를 우승으로 이끈 김민재에 대해 빅클럽들의 관심이 쏟아졌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가장 강력한 1순위 후보였다.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PSG 등도 이적설이 떠올랐지만 맨유 이적 가능성이 높았다.
맨유의 에릭 텐 하흐 감독은 리산드로 마르티네스, 라파엘 바란 주전 조합과 경쟁할 수 있는 수준의 정상급 센터백을 원했다. 이에 김민재를 후보로 낙점했다. 실제로 필 존스, 에릭 바이, 악셀 튀앙제브 등 잉여자원들을 내보내고 해리 매과이어 역시 이적설이 있었다.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도 "에릭 텐 하흐 감독이 AS모나코의 악셀 디사시의 영입을 준비 중이다"라고 보도했다. 불과 이주일 전 만해도 김민재는 맨유 이적이 유력해 보였다.
유럽 다수 매체는 김민재가 7월 1일 맨유와 공식 계약을 맺을 거라며 이적을 기정사실화하기도 했다. 하지만 막판 더 좋은 조건으로 영입전에 뛰어든 뮌헨이 '하이재킹'에 성공한 분위기다.
특히 데일리스타는 김민재를 놓친 텐하흐 감독이 격노했다는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이제 맨유는 디사시를 비롯해 율레엔 팀버(아약스), 곤살로 이나시오(스포르팅), 레비 콜윌(브라이튼) 등 젊은 수비수들에게 관심을 쏟고 있다.
맨유 이적 가능성이 줄어드는 가운데 바이에른 뮌헨 이적설이 떠올랐다.
스카이스포츠 독일은 22일 “바이에른 뮌헨과 김민재의 협상은 현재 매우 긍정적인 분위기에서 진행 중이다. 김민재도 바이에른 뮌헨에 합류하길 원하고 있다”며 “바이에른 뮌헨은 며칠 내로 김민재 영입을 확정 짓길 바라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또 김민재의 바이에른 뮌헨행 보도는 계속 이어졌다. 이미 로마노는 18일 "김민재와 뮌헨의 합의는 거의 완료됐다. 이제 그의 이적은 시간 문제로 보인다"고 밝혔고 이틀 뒤인 20일 "현재 달라진 건 없다. 뮌헨은 김민재 영입 유력 주자이며 거래는 거의 완료된 상태다. 이번 주가 중요할 것이다"라고 주장하며 김민재의 뮌헨 이적이 순항 중에 있다고 전했다.
이적료와 연봉도 서서히 구체화되는 상황이었다. 스카이스포츠 독일의 플로리안 플레텐버그에 따르면 김민재의 이적료는 5000만 유로(712억 원)라고 설명했다. 이어 플레텐버그는 김민재가 뮌헨에서 받을 연봉은 1000만 유로(143억 원)에서 1200만 유로(172억 원) 사이가 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결국 로마노는 "Here we go"를 외쳤다. 29일 로마노는 뮌헨이 김민재와 5년 계약을 구두 합의했다고 알리면서 그의 이적이 확실시되고 있다고 선언했다.
물론 나폴리도 김민재와 3+2년 계약을 맺은 만큼 앞으로 몇 년 더 우승할 수 있을 것이라 전망했다. 김민재가 7월 1일부터 15일 사이 발동되는 바이아웃 조항을 갖고 있었지만 나폴리 수뇌부가 적극적으로 김민재를 설득, 바이아웃 조항을 삭제할 수 있으리라 봤다.
하지만 김민재는 새로운 모험을 원했고 바이아웃 조항은 김민재를 타깃으로 삼고 있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비롯한 맨체스터 시티, 뉴캐슬 유나이티드, 토트넘, 리버풀, 파리 생제르맹(PSG), 바이에른 뮌헨 등 유럽 빅 클럽들에 유리하게 작용했다.
나폴리와 이탈리아도 빅 클럽들이 김민재를 향해 내놓은 제안을 보면서 김민재의 잔류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봤다. 나폴리가 감당할 수 있는 몸값 규모가 아니었다. 다만 김민재가 한 시즌이라도 더 잔류해주길 바랐다. 결국 김민재와 뮌헨의 합의가 완료됐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낙담하는 분위기로 바뀐 것이다.
한편 바이에른 뮌헨의 김민재 영입 공식 발표는 바이아웃이 발동하는 다음 달 1일이 지나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축구 금메달로 병역의무 면제 혜택을 받아 최근 훈련소에 입소한 김민재는 다음 달 6일 퇴소한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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