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해태 과잣값 내리는데… 돈 잘 버는 오리온은 '글쎄'

연희진 기자 2023. 6. 30. 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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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림축산식품부가 주요 제분업체를 불러 간담회를 열고 밀 가격 인하를 요청하는 등 정부의 압박이 커지면서 주요 제과업체들이 제품 가격을 내리기로 했다.

이어 "다른 식품업체들과 달리 오리온은 2013년 이후 9년간 제품의 양은 늘리고 전 품목의 가격을 동결해왔다"며 "주요 원재료 가격 및 에너지 비용 급등에 따른 원가 압박을 감내해 오다가 지난해 9월 뒤늦게 60개 생산제품 중 16개 제품만 가격을 인상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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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제과업체들이 제품 가격을 내리기로 한 가운데 오리온은 하반기 원가 안정화 상황을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사진은 오리온 제품 이미지. /사진=오리온
농림축산식품부가 주요 제분업체를 불러 간담회를 열고 밀 가격 인하를 요청하는 등 정부의 압박이 커지면서 주요 제과업체들이 제품 가격을 내리기로 했다. 오리온은 하반기 원가 안정화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웰푸드(옛 롯데제과)와 해태제과는 7월1일부터 일부 제품 가격을 인하한다. 롯데웰푸드의 경우 '빠다코코낫' '롯샌' '제크' 총 3종의 가격(편의점 기준)을 각각 1700원에서 1600원으로 100원 인하한다. 해태제과는 '아이비' 가격을 10% 내린다.

주요 제과업체인 오리온은 결정된 바가 없다. 가격 인하 가능성에 대해 오리온 관계자는 "하반기 원부자재 가격 등 원가가 안정화되면 제품의 양을 늘리거나 제품 가격을 인하하겠다는 것 기존 방침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오리온은 식품기업 중 영업이익률이 높기로 유명하다. 최근 3년 오리온의 영업이익률은 ▲2020년 16.87% ▲2021년 15.83% ▲2022년 16.24%다. 앞서 제품 가격 인하를 발표한 제과업체들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을 살펴보면 ▲롯데웰푸드 3.51% ▲해태제과식품 3.93% 등이다. 5%가 넘는 곳이 없다.

오리온은 높은 영업이익률 유지 비결로 원가 절감 노력, 데이터 기반 경영, 적극적인 해외 시장 개척, 제품력 등을 꼽는다. 하지만 영업이익률이 식품업계 평균을 훌쩍 웃도는 만큼 가격을 내릴 여력이 충분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오리온 관계자는 "글로벌 식품기업의 영업이익률은 15% 내외다"라며 "판매관리비 등 비용을 줄이기 위해 원재료 글로벌 통합 구매 등 부단히 노력해온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른 식품업체들과 달리 오리온은 2013년 이후 9년간 제품의 양은 늘리고 전 품목의 가격을 동결해왔다"며 "주요 원재료 가격 및 에너지 비용 급등에 따른 원가 압박을 감내해 오다가 지난해 9월 뒤늦게 60개 생산제품 중 16개 제품만 가격을 인상했다"고 말했다.

오리온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2조8732억원, 영업이익 4677억원으로 전년 대비 매출액은 22%, 영업이익은 25% 증가하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롯데웰푸드나 해태제과의 가격 인하도 '구색 맞추기'에 불과하다는 의견도 있다. 롯데제과는 지난 2월 몽쉘, 초코빼빼로, 가나초콜릿, 마가렛트, 꼬깔콘 등 주요 제과 제품을 인상했다. 해태제과는 지난해 5월 웨하스, 롤리폴리, 허니버터칩, 후렌치파이 등 8개 제품의 가격을 평균 12.9% 올렸다. 이어 올해 2월 포키·자가비·구운양파 등 합작사에서 생산하는 3개 제품의 가격을 조정해 평균 14.8% 인상했다. 올릴 땐 인기 제품을 모두 올린 후 정부 압박에 비인기 제품 가격만 일부 내린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연희진 기자 toy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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