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이를 되살리는 ‘디지털 클론’의 세계 [책&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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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2월에 방영된 엠비시(MBC) 다큐멘터리 <너를 만났다> 는 일곱 살 나이에 세상을 떠난 나연이가 가상현실(VR) 기술을 이용해 어머니와 만나는 장면으로 보는 이들을 놀라게 했다. 너를>
이 책의 지은이들은 죽은 친구를 스마트폰 앱으로 되살린 '고 로만'(Go Roman), 돌아가신 아버지를 인공지능으로 되살린 '대드봇'(Dadbot), 죽은 이들의 에스엔에스 계정 7만 개가 클론 형태로 살아 활동하는 공간 '이터나인'(Eter9), 자신의 일거수 일투족을 하나도 빠짐없이 영상으로 기록하는 '메멕스'(Memex) 등을 통해 디지털 불멸성을 추구하는 이들을 찾아 인터뷰하고, 관련 기술 개발의 현주소를 짚어 보며, 그것이 미칠 파장을 따져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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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인류
죽음을 뛰어넘은 디지털 클론의 시대
한스 블록·모리츠 리제비크 지음, 강민경 옮김 l 흐름출판 l 2만4000원
2020년 2월에 방영된 엠비시(MBC) 다큐멘터리 <너를 만났다>는 일곱 살 나이에 세상을 떠난 나연이가 가상현실(VR) 기술을 이용해 어머니와 만나는 장면으로 보는 이들을 놀라게 했다. 숨진 국내외 뮤지션들이 홀로그램 형태로 공연을 펼치는 모습도 이제 우리에게는 익숙하다. 이렇듯 디지털 기술이 죽은 이들을 부활시켜서 영원히 살아 있게 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독일의 다큐멘터리 영화 제작자들이 함께 쓴 <두 번째 인류>는 디지털 방식으로 삶을 연장시키는 사례들을 소개하며 그것이 미칠 파장을 들여다본다.
실제 인간과 똑같이 행동하고 말하는 ‘디지털 클론’이 개연성 높은 현실로 다가오게 된 것은 스마트폰이나 에스엔에스 공간에 축적된 방대한 양의 데이터 덕분이다. 이 책의 지은이들은 죽은 친구를 스마트폰 앱으로 되살린 ‘고 로만’(Go Roman), 돌아가신 아버지를 인공지능으로 되살린 ‘대드봇’(Dadbot), 죽은 이들의 에스엔에스 계정 7만 개가 클론 형태로 살아 활동하는 공간 ‘이터나인’(Eter9), 자신의 일거수 일투족을 하나도 빠짐없이 영상으로 기록하는 ‘메멕스’(Memex) 등을 통해 디지털 불멸성을 추구하는 이들을 찾아 인터뷰하고, 관련 기술 개발의 현주소를 짚어 보며, 그것이 미칠 파장을 따져 본다.
디지털 클론이 지닌 장점과 문제점 사이에서 지은이들은 섣부른 판단을 유보한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현대인들에게 사후 세계에 대한 종교의 설명이 설득력을 잃으면서 ‘디지털 사후 세계 산업’이 종교의 자리를 대신하게 되었으며 그 산업은 앞으로 한층 번창하리라는 사실이다.
최재봉 선임기자 b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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