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천일염 품귀…농업·농촌 후폭풍 우려

관리자 2023. 6. 30.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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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가 임박하면서 우리 사회가 혼란에 빠져들고 있다.

무엇보다 먹거리 안전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감이 커지면서 수산물과 소금 등에 대한 사재기 사태까지 발생하고 있다.

특히 천일염의 경우 원전 오염수 유입 전에 생산한 제품을 구입해두려는 가수요가 폭증해 때아닌 품귀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정부는 천일염 물량 공급에 문제가 없다고 하지만 일반 국민들은 원전 오염수 걱정에 여전히 동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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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원전 오염수 방류 전 사재기
값도 올라 김치공장 등 경영 부담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가 임박하면서 우리 사회가 혼란에 빠져들고 있다. 무엇보다 먹거리 안전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감이 커지면서 수산물과 소금 등에 대한 사재기 사태까지 발생하고 있다.

특히 천일염의 경우 원전 오염수 유입 전에 생산한 제품을 구입해두려는 가수요가 폭증해 때아닌 품귀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이로 인해 가격은 예년에 비해 큰 폭으로 치솟았고 돈을 주고도 구입할 수 없는 상황에까지 이르렀다. 잦은 강우로 생산량이 다소 감소한 영향도 있지만 사재기 탓이 크다고 볼 수 있다. 오죽하면 ‘솔트플레이션(소금+인플레이션)’이라는 말까지 나오겠는가. 이런 틈을 타 중고거래 사이트에서는 천일염을 높은 값에 되파는 사례가 줄을 잇고 있다.

농업·농촌 곳곳에서도 천일염 품귀 후폭풍이 일고 있다. 우선 농촌 주민들은 간장이나 된장 담그는 것을 포기해야 할 형편이다. 비수기인데도 지역농협 하나로마트에서 천일염을 찾아보기 힘들어서다. 다행히 제품이 있더라도 1인당 구매 수량을 제한하고 있다. 소금을 많이 사용하는 농식품가공공장도 비상이 걸렸다. 김치가공공장의 경우 천일염 재고량이 크게 줄어 걱정이 커지고 있다. 여기에 가격까지 껑충 뛰어 원가 상승으로 인한 경영 압박을 우려하고 있다. 젓갈공장과 절임배추를 생산하는 영농조합법인 등도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다. 천일염 부족 사태가 김장철까지 이어지지 않기만을 바라고 있다.

이뿐 아니다. 농산물 생산농가에까지 불똥이 튀고 있다. 일례로 배추의 경우 정부 수매 등의 영향으로 시장 반입량이 지난해에 비해 대폭 줄었는데도 가격은 하락세가 심화하고 있다. 물론 경기가 침체한 것도 있지만 천일염 사재기 여파도 한몫했다고 볼 수 있다. 소금값이 크게 오른 데다 구하기도 힘드니 외식업소 등에서 김치를 담그지 못해 배추 수요가 줄고 있는 것이다.

정부는 천일염 물량 공급에 문제가 없다고 하지만 일반 국민들은 원전 오염수 걱정에 여전히 동요하고 있다. 지금과 같은 상황이 장기화하면 파문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정부 당국은 천일염 공급체계를 다시 한번 점검하고 서둘러 품귀 사태 진화에 나서야 한다. 매점매석 등 유통질서 교란 행위가 발생하지 않도록 단속도 필요하다. 아울러 여야도 국민들의 불안을 해소하고 다독이는 데 힘을 모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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