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목표가 남았다” 女테니스 전 세계 1위 워즈니아키, 3년 만에 현역 복귀
여자 테니스 세계 1위 출신 캐롤라인 워즈니아키(33·덴마크)가 은퇴 3년 만에 코트로 돌아온다.
워즈니아키는 29일(현지 시각) 패션 잡지 ‘보그(Vogue)’와의 인터뷰와 본인의 소셜미디어 등에서 현역 복귀를 시사하는 소식을 전했다. 그는 “(테니스) 무대를 떠나 있던 지난 3년 동안 나는 가족과 시간을 보내며 사랑하는 두 아이의 엄마가 됐다”면서도 “그러나 내겐 아직 목표가 남아 있다. 내 아이들에게 나는 나이와 역할에 상관없이 꿈을 좇을 수 있다는 것을 몸소 보여주고 싶다. 그래서 가족과 함께 결정을 내렸다. 내가 코트로 돌아와야만 한다는 것을”이라고 했다.
2005년 프로로 전향한 워즈니아키는 2018년 호주오픈에서 커리어 첫 메이저 대회(호주오픈·프랑스오픈·윔블던·US오픈)에서 우승하는 등 현역 시절 71주 동안 세계 1위로 군림하고, 여자 프로테니스(WTA) 투어 단식에서 통산 30회 우승한 실력자다. 공격적인 플레이를 앞세우기 보단 날카로운 투핸드 백핸드를 활용한 수비형 선수로 평가 받았다.
아버지 피오트르와 어머니 애나는 폴란드에서 각각 축구선수와 배구선수로 활동하는 등 ‘운동 집안’ 출신이었던 워즈니아키는 지난 2019년 6월엔 NBA(미 프로농구) 선수 출신인 데이비드 리(40·미국)와 백년가약을 맺었다.
이후 2020년 1월 호주오픈 3회전에서 탈락하며 은퇴를 선언하고 코트를 떠났다. 그리고 2021년 6월에 딸 올리비아, 2022년 10월엔 아들 제임스를 출산했다.
워즈니아키는 보그 인터뷰에서 복귀를 위한 용기를 불어넣어준 선수로 지난해 은퇴한 ‘테니스 여제’ 세리나 윌리엄스(42·미국)를 꼽았다. 윌리엄스는 워즈니아키의 결혼식에 참석할 정도로 둘은 절친한 사이다.
워즈니아키는 “세리나와 몇 주 전에 같이 저녁을 먹은 적이 있다. 그에게 내 (복귀) 계획을 말했더니 그는 ‘네가 가는 모든 길을 응원한다. 도움이 필요하면 내가 여기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마라’라며 응원해줬다”면서 “그는 선구자였다. 세리나가 딸을 출산한 뒤 코트로 돌아와 메이저 대회 결승에 오를 정도의 기량을 자랑한 건 정말 대단한 일”이라고 말했다.
라켓을 휘두르는 워즈니아키의 모습은 8월쯤부터 볼 수 있을 전망이다.
그는 “오는 8월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리는 대회(캐내디언 오픈)에서 몸을 푼 뒤 (같은 달 말부터 열리는) US오픈을 노린다”며 “이후 몇 달 뒤 있을 호주오픈, 내년 파리올림픽(출전)도 당연히 목표 중 하나”라고 했다. 이어 “아끼지 않는 지원을 해주는 가족 덕분에 이 모든 게 가능했다. 세상의 모든 여성들에게 가정과 일에서의 성취가 양립 가능하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면서 “내 자신을 믿지 않았다면 돌아오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내가 사랑하는 걸 위해 돌아와 떨리진 않는다”며 “어떤 일이 있을지 두고보자”고 설렘을 감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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