뮌헨 센터백은 '김민재 올인!'…'스페인 국대'는 EPL로, 뮌헨은 '케인-워커에 집중'
[인터풋볼] 김희준 기자 = 바이에른 뮌헨의 센터백 영입은 김민재로 끝날 예정이다.
뮌헨 소식에 정통한 독일 '스포르트1'의 케리 하우 기자는 29일(이하 한국시간) "뮌헨은 아마 김민재 다음으로 또 다른 중앙 수비수와 계약하지 않을 것이다. 파우 토레스가 고려됐었지만, 이제는 다른 포지션에 초점이 맞춰졌다"라고 보도했다.
김민재가 뮌헨으로 간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 기자는 29일 "뮌헨은 김민재와 구두 합의에 도달했다. 개인 조건 이야기가 끝났고 5년 계약을 준비하고 있다. 뮌헨 소식통에 따르면 김민재는 뮌헨의 제의를 수락했다"라며 이적이 기정사실화됐을 때 쓰는 특유의 문구인 'Here we go'를 덧붙였다.
본격적인 이적설이 나오고 보름 만에 완성됐다. 프랑스 '풋 메르카토'의 산티 아우나 기자는 15일 "김민재는 뮌헨 영입 명단에 올라있다. 지난주에 회담이 열렸다. 첫 번째 대화는 매우 긍정적이었고, 에이전트에게 첫 번째 제안이 전달됐다"라고 전했다.
이후 독일 '스카이 스포츠'의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 기자 역시 "김민재는 뮌헨이 확실하게 지켜보고 있는 선수다. 그는 다음 몇 주 동안 인기 있는 이적 대상이 될 것이다"라고 전했다. 뮌헨은 5월부터 김민재에게 관심을 가지고 있었고, 빠르게 김민재 측과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만큼 매력적인 매물이다. 김민재는 지난 여름 1,805만 유로(약 259억 원)의 금액으로 나폴리의 선수가 됐다. 당시만 하더라도 김민재에게 리그 적응의 시간이 필요할 것이며, 그의 전임자였던 칼리두 쿨리발리의 빈자리를 메우기까지도 오랜 기간이 걸릴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김민재는 우려를 찬사로 바꿨다. 김민재는 리그 적응기 없이, 쿨리발리보다 뛰어난 활약으로 나폴리의 리그 최소 실점(28실점)을 이끌며 나폴리가 디에고 마라도나 시대 이후 33년 만에 꿈에 그리던 스쿠데토를 들어올릴 수 있도록 만드는 수훈갑이 됐다.
이탈리아와 유럽의 너른 인정을 받았다. 김민재는 9월 세리에A 이달의 선수를 수상한 것을 시작으로 10월 이탈리아 축구선수협회 이달의 선수, 유럽 스포츠 미디어(ESM) 이달의 팀 4회 등 숱한 영예를 안았다. 지난 2일에는 2022-23시즌 세리에A 최고의 수비수와 올 시즌의 팀에도 선정되며 아름다운 시즌을 완벽하게 마무리했다.
나폴리 이탈은 정해진 수순이었다. 김민재에게는 5,000만 유로(약 717억 원) 상당의 바이아웃 조항이 있었다. 뮌헨을 비롯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뉴캐슬 유나이티드, 파리 생제르맹(PSG) 등 김민재를 원하는 클럽들이 충분히 지불할 수 있는 금액이었다.
최종 승자는 뮌헨이 됐다. 독일 '빌트'에 따르면 뤼카 에르난데스가 가고 김민재가 오는 것은 뮌헨의 "시나리오"였으며, 토마스 투헬 감독은 "이미 김민재와 접촉"한 것은 물론 김민재를 "꿈의 센터백"으로 여기고 있다. 실제로 투헬 감독은 포백과 쓰리백을 모두 구사할 수 있는데, 김민재 역시 포백과 쓰리백에서 모두 걸출한 경기력을 보여준 바 있다.
김민재는 뮌헨에서 상당한 대우를 받을 예정이다. 플레텐베르크 기자는 29일 "김민재는 뮌헨과 2028년까지 계약을 체결할 것이다. 뮌헨은 연간 1,000만 유로(약 144억 원)에서 1,200만 유로(약 172억 원)를 김민재에게 지불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사실상 센터백은 '김민재 올인'이다. 기존에 추가 영입이 유력했던 토레스는 프리미어리그의 아스톤 빌라로 떠난다. 영국 '디 애슬래틱'의 데이비드 온스테인 기자는 29일 "빌라는 비야레알의 토레스 계약에 합의했다"라며 토레스가 '은사' 우나이 에메리 감독 곁으로 간다고 보도했다.
같은 날 하우 기자 역시 "뮌헨은 김민재에 이어 또 다른 중앙 수비수를 영입할 가능성이 낮다. 뮌헨은 3,500만 유로(약 502억 원)에 토레스를 품을 수 있었지만, 이제는 김민재와 마타이스 더 리흐트, 다욧 우파메카노와 함께 갈 계획이다"라며 뮌헨이 김민재로 충분히 만족했다고 전했다.
한편 뮌헨은 해리 케인과 카일 워커를 노린다. 케인은 최근 뮌헨과 짙게 연결되고 있다. 토트넘 훗스퍼는 6,000만 파운드(약 997억 원)의 초기 제안을 거절했지만, 뮌헨은 더욱 높은 금액을 제의해서라도 세계 최고의 공격수를 품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워커도 주시하고 있다. 워커는 이번 시즌 맨체스터 시티의 주전으로 활약하며 팀의 역사적인 트레블을 함께했다. 워커는 라이트백과 쓰리백의 오른쪽 스토퍼가 모두 가능한데, 이는 뮌헨이 팀을 떠날 것이 유력한 뱅자맹 파바르와 동일한 '멀티 플레이어'를 찾고 있음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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