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기록유산 지정된 유일한 한국 방송 프로그램
KBS의 ‘이산가족을 찾습니다’ 방송은 KBS1 TV를 통해 1983년 6월 30일 시작됐다. 6·25 정전 30주년을 맞아 TV를 통해 전쟁 당시 헤어진 가족을 만나게 해준다는 취지였다. 아침 교양 프로그램의 특집 방송이었지만 시청자들의 호응이 커 정규 편성됐다. 그해 11월 14일까지 138일, 총 453시간 45분 동안 생방송으로 방영됐다. 단일 생방송 프로그램으로는 세계 최장 기록이다. 총 10만952건의 상봉 신청이 접수됐고, 1만189건의 이산가족 상봉이 이뤄졌다. 2015년 10월 9일 유네스코는 이 프로그램 관련 기록물 2만522건을 세계기록유산으로 지정했다. 우리나라 방송 프로그램이 세계기록유산이 된 건 ‘이산가족을 찾습니다’가 유일하다. 유네스코 측은 “이 기록물은 대한민국의 비극적인 냉전 상황과 전쟁의 참상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며 “더 이상 이와 같은 비극이 생겨나서는 안 된다는 평화의 메시지를 전 세계에 전달했다는 점을 높이 샀다”고 했다.
프로그램 초기 타이틀 곡인 ‘누가 이 사람을 모르시나요’는 가수 곽순옥의 노래였다. ‘이산가족을 찾습니다’ 제작진 측은 이 타이틀 곡을 원곡 가수인 곽순옥에게 맡기고자 하였으나 당시 홍콩에 거주하고 있었던 탓에 가수 패티김이 대신 불렀다. 1983년 7월 중순 방송이 상시 편성된 후에는 타이틀 곡이 설운도의 ‘잃어버린 30년’으로 교체됐다. 당시 무명에 가까웠던 설운도는 이 곡을 부르며 인기를 누렸다. 설운도는 이산가족 상봉 방송 기간 ‘잃어버린 30년’을 1000번 정도 불렀다고 한다.
당시 프로그램을 진행했던 아나운서 김동건(85)씨는 “40년이 지났어도 프로그램을 밤새워 진행했던 게 잊히지 않는다”며 “가족을 찾는 사람이나 못 찾는 사람이나 다 우니까 저도 같이 울었다”고 했다. 그는 “저도 이북에서 피란 온 이산가족 출신”이라며 “어머니 무덤이 북한에 있는데 제대로 누가 관리하고 있는지 너무 마음이 쓰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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