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방곡곡] 광주군공항 이전 후보지… 市·전남도 줄다리기
광주군공항 이전 후보지를 선정하기 위한 포석으로 발표했던 광주시의 지원책을 놓고 광주시와 전남도가 줄다리기하는 양상이 벌어지고 있다.
29일 광주시와 전남도에 따르면, 시는 군공항 유치 지역에 대한 지역개발사업지원금 규모를 기존 4508억원에서 1조원으로 늘려 지원하는 등 다양한 지원 사업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시는 지원금 증액 이외에도, 군공항 유치 의향서가 제출되는 시점부터 항공기 정비 등을 하는 MRO 산단, 국제학교 설립 등 구체적인 사업을 해당 지자체, 전남도, 중앙부처와 협의해 추진키로 했다. 유치 지역이 확정되면 이 같은 내용을 특별법에 명시하여 가구별, 개인별 이주 정착 특별지원금도 지급하기로 했다. 이주 단지, 정주 시설을 집적화한 신도시도 조성하겠다고 했다. 시공무원교육원 등 공공기관도 이전키로 했다.
그동안 도는 이전지에 대한 ‘통 큰 지원’을 시에 요구해왔다. 그러나 도는 이와 관련, 도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았고, 민간·군공항의 동시 이전 내용이 포함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했다. 시가 제시한 지원 방안은 진일보했지만 전체적으로 부족하다며 지원 사업비 산출 근거로 7년 전인 2016년 발표한 4508억원을 기반으로 한 것은 적절치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긍정적인 반응을 기대했던 시는 다소 당혹스러운 분위기다. 시는 이와 관련,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지원 사업에 관해 전남도, 해당 지자체 등과 협의해나가겠다”고 밝혔다. 도 역시 협의하겠다는 입장은 변화가 없어, 앞으로도 지원 규모와 구체적인 사업에 대한 논란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권경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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