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기천, 송도와 원도심 연결하는 자전거 도로·꽃길 조성하겠다”
인천 연수구 이재호(64) 구청장의 접견실엔 ‘계영배’라는 도자기가 있다. 술을 잔에 너무 많이 채우면 새어 나가도록 만들어져 조선 시대 거상 임상옥이 욕심을 다스리는 도구로 삼았다고 알려진 물건이다. 사업가 출신으로 지난 2014년에 이어 두 번째 구청장 임기를 수행 중인 이 구청장은 지난 27일 인터뷰에서 “지나치면 모자람만 못하다는 생각으로 구민이 원하는 정책을 무리하지 않고 펼쳐나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지역 하천 승기천을 명품 생태 하천으로 조성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남동구와 승기천 관리권을 놓고 10여 년 갈등이 있었는데 협의 끝에 관리권을 넘겨받았다. 어렵게 가져온 만큼 인천을 대표하는 명품 하천으로 새 단장할 계획이다. 수질은 1등급을 목표로 하고, 송도와 원도심을 관통하는 자전거 도로와 계절 꽃길 등을 만들 예정이다.”
-남은 임기 3년에 대한 구상은.
“전임 구청장 시절 대형 사업들과 과도한 민간 위탁 등으로 1년 동안 재정 위기 극복을 위해 동분서주했다. 다행히 재정 분담 비율 조정으로 인천시 재원 168억원을 추가 확보했고, 올해는 지난해보다 525억원(14.3%) 늘어난 4196억원의 국·시비를 가져왔다. 이제는 많은 국내외 대학과 국제기구, 미래기업들이 있는 역동적인 도시답게 국제적 인프라 확충에도 주력할 계획이다.”
-재외동포청이 연수구에 들어왔다.
“재외동포청이 인천에 들어선다는 것은 750만 재외동포들이 사실상 인천시민이 된다는 의미다. 특히 송도가 국제도시의 위상을 더욱 굳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연수구는 송도아메리칸타운 등을 활용해 동포들의 편익뿐 아니라 권익 향상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원도심과 신도시 간 균형발전 방안은.
“원도심에는 20년 이상된 노후 공동주택들이 많다. 원도심의 체계적 정비와 생활기반 확충, 도시 가치 회복을 위해 ‘원도심 재생 New 마스터플랜’을 수립했다. 인구, 가구, 주택, 도시·주거환경 등을 분석해 4개 주거생활권으로 지역별 특성을 반영했다. 이는 균형발전을 위한 것이다.”
-연수구에는 ‘착한 가게’라는 명패를 단 점포가 많다.
“월 3만원 이상 정기적으로 기부하는 점포에 착한 가게 명패를 달아주고 세제 혜택을 주고 있다. 연수구에는 현재 90여 곳이 운영 중인데, 착한 가게가 30곳 이상 모인 지역을 ‘착한 거리’ ‘착한 시장’ 등 나눔 특화 거리로 조성하고 있다. 지역 내 나눔 문화 확산과 지역 상권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이다.”
-지역 내 사회 복지관과 학교들을 일일이 방문하고 있는데.
“복지 최일선에 있는 복지관 관계자를 격려하고, 복지관 프로그램 이용 주민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다닌다. 주민들이 진짜 원하는 복지 정책이 무엇인지 파악하기 위해서다. 또 일선 학교를 찾아 학생, 학부모, 선생님들과 소통 중이다. 이를 기반으로 경력 단절 학부모가 교육 활동에 참여하도록 하는 ‘수레바퀴 꿈 교실’ 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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