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도 영웅 장미란, 46년만에 첫 ‘30대 차관’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으로 발탁된 장미란 용인대 체육학과 교수는 역대 최고 역사(力士)로 불렸던 ‘역도 영웅’이다. 올림픽 여자 역도 최중량급(75㎏ 이상급)에서 금메달(2008년 베이징)과 은메달(2004년 아테네), 동메달(2012년 런던)을 모두 따냈으며, 세계선수권에서도 4대회 연속 정상에 올랐다. 그는 베이징올림픽 2·3위, 런던올림픽 3위 입상자들이 대회 이후 추적 도핑 검사에 걸려 메달을 박탈당하는 와중에도 아무런 이상이 없어 ‘내추럴(natural)’이란 별칭도 얻었다. 국가대표 출신 스포츠인이 문체부 2차관에 선임된 건 2013년 박종길(사격), 2019년 최윤희(수영) 이후 세 번째다. 1983년생인 장 차관은 만 39세로 1977년 만 39세에 임명된 서석준 당시 경제기획원 차관 이후 46년 만에 첫 30대 차관이라는 게 정부 설명이다.
장 차관은 29일 문체부를 통해 “스포츠 현장에서 페어플레이 정신은 공정·상식과 일맥상통한다고 생각한다. 윤석열 정부의 국정 철학이 스포츠와 관광 정책에서 실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어려운 상황에 놓인 체육인들의 복지를 면밀히 살피고 체육인들의 위상을 세우겠다”고 밝혔다.
그는 2005년부터 3년간 태릉선수촌장을 지낸 이에리사(69) 전 국회의원 영향을 받아 스포츠 행정가 꿈을 꾸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는 “촌장님은 당시 선수들 편의에 어긋나는 것이 있으면 허투루 지나가는 법이 없었다”며 “선수촌이 바뀌어가는 걸 보면서 체육 행정의 힘을 깨달았다”고 말한 바 있다. 은퇴를 앞둔 2012년 장미란재단을 설립, 탈북 청소년과 학교 폭력 피해 학생, 지방 소외 지역 아이들과 함께하는 ‘장미 운동회’를 6년간 꾸준히 열었다. 2015년 용인대 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받고 이듬해 용인대 교수로 부임하며 강단에 섰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현장과 이론을 겸비한 장 차관이 문화 쪽 BTS처럼 체육계에 새바람을 불어넣어줬으면 하는 취지”라고 전했다.
체육계에서도 기대의 목소리가 높다. 유승민 IOC(국제올림픽위원회) 위원은 “눈에 띄는 정책을 발굴해 쇠퇴하는 엘리트 체육에 희망을 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리사 전 태릉선수촌장은 “장 차관이 대한민국 체육 발전을 위한 디딤돌을 잘 놓아줄 것이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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