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도심 속 골칫거리 ‘명암관망타워’ 시민들 품으로 돌아온다

신정훈 기자 2023. 6. 30. 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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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 투자 사업으로 설치됐지만 수익시설들 운영난에 문닫아…
어린이 특화 공간 등으로 활용… 1층엔 휴게공간·정원 조성키로

충북 청주시의 도심 속 골칫거리였던 청주 ‘명암관망타워’가 시민들 품으로 돌아온다. 청주시는 29일 제 기능을 못 하고 방치돼 있던 명암관망타워를 청년과 어린이 등 시민을 위한 복합 문화 공간으로 탈바꿈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충북 청주시 상당구에 있는 명암관망타워의 모습. /신정훈 기자

2000년대 초반 청주시는 명암저수지 유원지 활성화를 위해 민간 투자 사업으로 명암관망타워 설치를 추진했다. 이후 민간 사업자가 2003년 명암저수지 일원 7625㎡에 지하 2층, 지상 13층 규모 건물을 지어 2004년 1월 시에 기부채납했다. 이곳에는 뷔페 식당, 한식당, 레스토랑, 카페, 관망대 등 많은 시설이 입주했고, 청주 시민의 발길이 이어지며 청주의 랜드마크라고 했다.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운 듯한 독특한 건물 외관과 저수지 풍광이 어우러져 많은 사랑을 받은 것이다.

하지만 수익 시설인 예식장과 요식업장 운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해 운영난을 겪었고, 점포가 하나둘 빠져나갔다. 민간 사업자는 2013년부터 세 차례에 걸쳐 이 건물에 화상 경마장을 유치해 활로를 모색하려 했다. 하지만 ‘사행 산업’이라는 부정적 여론과 시민 단체 반대에 막혀 뜻을 이루지 못했다. 결국 명암관망타워는 지난해 10월 예식장마저 문을 닫고 텅 비게 돼 도심 속 애물단지가 됐다. 계단 곳곳이 부서지고 유리창도 깨졌지만 방치됐다. 쓰레기가 주변에 널려 있어 주변을 산책하는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지난 6월 12일로 20년 동안 민간 사업자에게 줬던 명암관망타워 무상 사용 허가 기간이 만료됐다.

후속 대책을 고민하던 청주시는 지난 1월 충북연구원에 연구 용역을 의뢰했고, 충북연구원은 국내·외 사례 조사와 전문가 자문, 온라인 시민 의견 조사, 명암관망탑 활성화 전담 팀 의견 수렴 등을 거쳐 명암관망타워를 어린이 특화 공간, 창업 공간, 문화 예술 전시·체험 공간, 휴식 공간, 야간 경관 등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지난 16일 보고회도 가졌다.

청주시는 이를 바탕으로 1층에 휴게 공간과 친환경 방음벽을 활용한 정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2~13층은 청주비엔날레 등과 연계할 수 있는 기획전시실로 활용하고, 외부는 LED 전광판과 미디어파사드 등을 활용한 야간 경관을 갖추기로 했다. 컨벤션 기능을 했던 지하 1·2층은 직업 체험실을 갖춘 놀이형 과학 문화 체험관, K문화·웹툰·곤충 생태 관련 뮤지엄, 로컬 맥주 체험관, 청년층을 위한 식음료(F&B) 창업 공간 등으로 꾸밀 방침이다.

청주시 관계자는 “시민들의 추억이 서린 명암관망타워를 복합 문화 시설로 활용하는 밑그림이 나온 만큼 시민들이 다양한 여가를 즐기는 공간으로 새롭게 꾸밀 방침”이라며 “예산을 확보해 구체적 사업 계획을 서둘러 마련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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