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에 청도인적자원학과 설립… 지역 맞춤형 인재 키워낼 것”
경북 청도군은 ‘새마을운동’ 발상지다. 물과 공기, 사람의 품성이 맑다(淸)고 해서 ‘삼청(三淸)’의 고장으로도 불린다. 씨 없는 감인 반시(盤枾)와 복숭아 등 제철 과일이 맛나고, 운문사와 운문산 자연휴양림은 공기 맑은 곳으로 유명하다. 김하수(64) 청도군수는 지난 27일 본지 인터뷰에서 “농업 대전환, 맞춤형 인재 육성 등을 통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제2의 새마을운동 발상지가 되는 게 목표”라고 했다.
-’농업 대전환’은 무엇인가.
“요즘은 디지털 대전환, 저출산·고령화 등의 시대다. 이런 시대에 기존 방식을 고수하면 농업 생산력이 줄 수밖에 없다. 인공지능과 빅데이터에 기반한 과학 영농·친환경 영농으로의 전환이 필수적이다. 최근 친환경 유기농산물 공급처를 확보했다. 과학 영농을 도입하면 기존 200~300평 경작 방식이 아니라 2만~3만평 대규모 경영농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2025년을 농업 대전환의 원년으로 삼을 것이다.”
-대구한의대 내에 ‘청도인적자원개발학과’가 생겼다.
“주민들과 함께 예산 쓰임새를 고민하고, 지역 발전을 위해 머리를 맞댈 인재를 길러내고자 대구한의대와 협약을 맺고 ‘청도 인재’를 위한 학과를 만든 것이다. 전국 최초다. 내년부터 만 30세 이상 청도군민을 대상으로 연간 신입생 30명을 모집해 4년 동안 토요일마다 수업을 진행한다. 청도를 전반적으로 배우는 ‘청도학’ 등 이론 수업을 비롯해 학생들이 지역 문제 해결 방안을 군에 제안하는 실습 수업도 할 것이다.”
-청도만의 경쟁력은 무엇인가.
“청도는 현실적으로 대기업이 입주하기 어렵다. 우리의 장점인 자연과 문화유산을 적극 활용해 관광 산업을 극대화하는 게 살길이다. 청도읍성, 운문사, 석빙고 등 기존 관광지가 있고, 향후 각북면에 27만평 규모의 산림 치유 힐링 센터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2019년부터 연평균 100만명 상당의 관광객이 청도를 찾는다. 앞으로 구미·대구·경산 노선을 청도까지 연장해 인근 1시간 내 거리에 있는 1300만명의 인구가 청도를 드나들게 만들겠다.”
-올해 처음으로 예산 6000억원 시대를 열었다.
“국비 사업 유치 등으로 작년 5400억원 대비 10%가량 늘었다. 규모가 커진 예산으로 젊은 부모들을 위한 아이 돌봄 케어 프로그램, 어르신들을 위한 공공 노인 일자리 사업과 요양 서비스 등 요람에서 무덤까지 복지 안전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또 외국어 특성화 초등학교 등을 육성하고 귀농 가구엔 40만~50만원 상당의 정착 지원금을 지급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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