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부산 청년 경제적 만족·행복감 함께 누릴 방법, 일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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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권과 수도권 청년의 삶을 비교한 동남지방통계청 자료가 흥미롭다.
부산 울산 경남과 서울 인천 경기에 사는 만 19~39세 청년을 대상으로 소득 부채 고용률 실업률 등으로 구성된 경제적 삶의 질과, 여가 고립도 자살률 등으로 구성된 비경제적 삶의 질을 각각 대조한 것이다.
수도권 청년은 물질적으로 다소 나을지라도 정신적으로 불행한 반면, 동남권 청년은 경제적 어려움에 비해 전반적인 삶의 만족도는 양호하다고 요약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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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권과 수도권 청년의 삶을 비교한 동남지방통계청 자료가 흥미롭다. 부산 울산 경남과 서울 인천 경기에 사는 만 19~39세 청년을 대상으로 소득 부채 고용률 실업률 등으로 구성된 경제적 삶의 질과, 여가 고립도 자살률 등으로 구성된 비경제적 삶의 질을 각각 대조한 것이다. 그 결과가 다소 의외다. 수도권 청년은 고용률과 함께 임금은 많으면서 부채는 작아 경제적 지표로는 동남권보다 상황이 훨씬 좋았다. 그러나 비경제적 지표에서는 짧은 여가시간과 높은 고립도 등 동남권 청년보다 나쁘게 나타났다. 수도권 청년은 물질적으로 다소 나을지라도 정신적으로 불행한 반면, 동남권 청년은 경제적 어려움에 비해 전반적인 삶의 만족도는 양호하다고 요약되는 셈이다.
부산 울산 경남에서 수도권으로 빠져나가는 청년 인구는 연간 수만 명이다. 통계가 나올 때마다 이전 수치를 갱신할 정도로 해마다 늘어간다. 그런데 그 이후의 삶은 마냥 긍정적이지 않다는 걸 이번 조사가 보여준다. 물론 동남권은 수도권에 비해 집값이 싸다는 것 외에 특별히 경제적인 메리트가 없다. 실제로 경제적 요소를 구성하는 10개 지표 가운데 주택임대료를 제외하면 9개 항목에서 수도권이 우월하다. 그러나 비경제적 지표 10개 중에서 자살률과 소득만족도를 뺀 8개 항목은 동남권이 수도권보다 오히려 좋았다. 특히 사회적 고립도, 생활환경 만족도, 삶의 만족도, 스트레스 인지율, 긍정정서, 부정정서 등이 상대적으로 우위였고 그 격차는 해가 갈수록 점점 더 커진다는 사실도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결국 사람은 나고 자란 곳에서 살아가는 게 제일 행복하다는 결론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그럼에도 청년이 지역을 떠나는 덴 별다른 이유가 없다. 대기업이나 공공기관 같은 좋은 직장이 없기 때문이란 걸 모두가 안다. 하지만 낯선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스트레스와 치열한 경쟁에 내몰려 앞날에 대한 불안감은 커진다. 미래 삶에 대한 걱정은 결혼 기피와 출산 기피로 귀결된다. 수도권으로의 청년 집중이 망국적 저출산의 주요 원인인 것이다. 지난해 서울의 합계출산율은 0.59명이었다. 바로 뒤를 따르는 부산(0.72명)보다 0.13명이나 작다. 이것은 무엇을 말하는가.
인적 물적 자원의 수도권 집중 결과는 이미 답이 나와 있다. 국가 소멸이다. 몇달 전 부산상공회의소 조사 결과를 보면 지역 청년의 희망 연봉은 실제 연봉보다 약 400만 원 많았다. 이 정도만 더 받는다면 굳이 부산을 떠날 필요가 없음을 보여주는 조사다. KDB산업은행 같은 공공기관을 부산으로 이전시켜 산은을 중심으로 글로벌 금융 허브를 조성하는 작업, 지역 강소 기업을 키우고 대기업 부산 유치에 매진하는 작업 등이 모두 급하다. 이것이 잘 살기 위해 고향을 떠난 지역 청년의 삶이 오히려 불행해지는 악순환을 막는 길이다. 하루라도 빨리 국토균형발전과 완전한 지방분권의 시기를 앞당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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