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EU 심사기한 두달 연장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에 대한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 기한이 다시 한번 연장됐다. EU 집행위는 애초 올해 7월 5일까지 합병 승인 여부를 발표할 예정이었다가 8월 3일로 한 달 미뤘는데, 이를 다시 연기한 것이다.

2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EU 집행위는 최근 홈페이지를 통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 심사 과정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와 합병으로 인한 독점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시정조치 방안을 지난 23일까지 제출해야 했다. 하지만 실무 조치를 모두 처리하기에 시간이 부족하자, 대한항공과 EU 집행위가 합의해 제출 기한을 연기하기로 했다. 대한항공 측은 “독점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조율해야 하는데, 현지 여름휴가까지 겹치면서 물리적인 시간이 더 필요해졌고 EU 측도 동의했다”며 “두 달 정도가 추가로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이에 따라 EU 집행위원회의 기업결합 승인에 대한 최종 발표 역시 그만큼 지연될 전망이다.

대한항공이 추진하는 독점 우려 해소 방안으로는 양사 합병 이후 유럽 현지 공항 슬롯(공항에 특정 시간대 이·착륙할 수 있는 권리) 양보, 아시아나를 대체할 수 있는 항공사 물색 등이 거론된다. 대한항공은 “심사 연장 기간 안에 EU 집행위와 원만하게 시정조치 협의를 완료하고, 최종 승인을 얻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