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론, 예상 웃도는 실적… CEO “반도체 바닥 지났다”
세계 3위 메모리 반도체 기업인 미국 마이크론이 28일(현지 시각)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마이크론은 업계에서 가장 먼저 분기 실적을 발표해 메모리 반도체 업계의 ‘풍향계’로 불린다. 마이크론의 호실적에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주가도 덩달아 상승했다.
마이크론은 이날 2023년 회계연도 3분기(2~4월)에 37억5000만달러(약 4조93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업황이 좋았던 전년 동기 대비 반 토막 수준이지만, 투자 업계 예상치(36억5000만달러)보다 1억달러 웃도는 수치이다. 당초 1.61달러로 예상됐던 주당순손실도 1.43달러로 선방했다. 실적 공개 이후 마이크론의 주가는 장외시장에서 3% 이상 올랐다. 삼성전자의 주가는 이날 장중 한때 52주 신고가인 7만3400원을 기록했고, SK하이닉스의 주가 역시 전날 대비 1.66% 올랐다.
산제이 메흐로트라 마이크론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메모리 업계의 수익 바닥을 지났다고 생각한다”며 “향후 업계 수급 불균형이 회복되면서 마진이 점차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생성형 인공지능(AI)에 필요한 서버용 메모리 및 스토리지에 대한 수요가 예상보다 커지고 있다”고 했다. AI반도체 수요로 업황이 빠르게 개선될 것이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마이크론은 이날 2023년 회계연도 4분기(5~8월) 매출 전망치를 최대 41억 달러로 제시했는데, 이는 블룸버그가 집계한 평균 예상치(38억7000만달러)를 웃도는 수치다.
다만 메흐로트라 CEO는 “중국의 규제는 우리의 매출 회복을 늦추는 중대한 역풍이 될 것”이라고 했다. 앞서 중국은 지난달부터 자국 내에서 마이크론의 제품을 퇴출하기로 했는데, 마이크론은 이 조치로 매출의 10%가량이 사라질 것으로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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