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주의 신간돋보기] 목공 입문자용 목선반 가이드 外
# 목공 입문자용 목선반 가이드
목선반- 리처드 래펀 지음 /신용준 옮김 /모눈종이 /3만7000원
목공 및 DIY에 관심을 가진 사람이 많아지면서 목선반을 활용한 우드터닝도 주목받는다. 기계 한 대, 부속품과 보조도구로도 멋진 결과물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경기도 광주시의 목공방 ‘브래들리 앤 제이’ 대표이며 유튜브 채널 ‘woodboy’공동 대표인 신용준 목수가 우드터닝 정보를 담은 책을 번역했다. 저자 리처드 래펀은 우드터닝 저변 확대에 노력해 온 강사이자 작가로 유명하다. 이 책의 원서는 20여 년간 우드터닝 응용 기법 습득을 위한 필독서로 인정받아 왔다. 풍부한 사진과 꼼꼼한 해설을 담은 목선반 가이드.
# 텀블러는 무늬만 친환경 제품?
텀블러로 지구를 구한다는 농담- 알렉산더 폰 쇤부르크 지음 /이상희 옮김 /추수밭 /1만7000원
텀블러로 일회용품을 능가하는 친환경 효과를 얻으려면 최소 220번 이상 재사용해야 한다. 많은 사람이 친환경 제품을 구하면서 한편으로는 지구에 대한 죄책감도 더는 소비방식을 택했다. 덕분에 친환경 제품을 대량 생산하고 ‘그린 워싱(친환경 위장술)’으로 돈을 버는 기업이 날개를 달았다. 이 책은 무늬만 친환경적인 소비문화를 넘어, 인간을 한껏 긍정하면서도 일상에서 실천 가능한 환경 습관을 풍부한 철학·역사적 맥락을 들어가며 소개한다. 저자는 ‘덜’ 편리하고 ‘더’ 절제하는 습관이 먼저라고 강조한다.
# 한국계 美배우 존 조의 이민 삶
문제아- 존 조 지음 /김선희 옮김 /오승민 그림 /도토리숲 /1만4000원
2018년 영화 ‘서치’로 스타 반열에 오른 한국계 할리우드 영화배우 존 조의 소설이다. LA 폭동이 일어난 1992년 로스앤젤레스 코리아타운이 배경이다. 직접 겪은 가족 이야기를 바탕으로 쓴 성장소설이자 작가로서 데뷔작이다. 미국에 이민 와 살고 있는 반항적인 한국계 미국인 열두 살 아들과 엄한 아버지 사이의 보상·사랑 이야기가 펼쳐진다. 미국에서 사는 한국계 미국인의 고단한 삶과 부모 세대에서 자식에게 이어지는 압박감을 극복하고 정체성을 찾아가며 성장하는 열두 살 주인공 소년의 심리를 그려냈다.
# 중세 과학 역사 1000년 추적
지식의 지도- 바이얼릿 몰러 지음 /김숭진 옮김 /마농지 /2만5000원
고대 그리스와 로마의 유산은 완연히 잊혔다가 르네상스기에 불현듯 ‘재생’된 게 아니다. 중세는 암흑기가 아니었다. 로마 멸망과 알렉산드리아 도서관 파괴 후 사라질 뻔했던 고대의 책들은 중세 문명을 주도한 이슬람 세계를 중심으로 필사되고 번역되며 일부가 살아남아 르네상스와 과학혁명의 동력이 됐다. 서유럽과 이슬람 세계는 지적·문화적으로 교류했으며, 아랍 학자들은 지식 전승과 혁신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영국의 지성사 연구자인 저자가 서기 약 500~1500년, 1000년에 걸친 과학과 지식의 역사를 추적했다.
# 유엔사령관이 기록한 한국전쟁
리지웨이의 한국전쟁- 매슈 B. 리지웨이 지음 /박권영 옮김 /플레닛미디어 /2만5000원
6·25전쟁 당시 미8군 사령관으로 복무하다가 맥아더 장군 해임 뒤 후임 유엔군사령관으로서 유엔군을 성공적으로 지휘한 리지웨이 장군이 쓴 한국전쟁. 당시 패배주의가 만연한 8군을 어떻게 이끌었고, 유엔군을 어떻게 지휘했으며, 전쟁을 통해 어떠한 교훈을 얻었는지 기록한 ‘한국전쟁 징비록’이라 할 수 있다. 6·25전쟁은 전쟁 당사자인 남한과 북한 간의 전쟁인 동시에, 자유 진영과 공산 진영 간의 전쟁이기도 했다. 이 책은 6·25전쟁 전반을 거시적 측면에서 조망해 주는 또 하나의 역사 기록이다.
# 분필로 쓱쓱…동갑 부부 그림책
여름 섬 보물들- 최유희 그림 /임상록 글 /지냄 /1만6800원
동갑내기 부부가 처음으로 만든 그림책. 1970년대 남쪽 바다 어느 섬의 여름날을 오일파스텔로 그린 초크아트 그림에 담았다. 글을 쓴 임상록 작가는 서울에서 태어났지만, 한산도에서 유년기를 보냈다. 그 시절 추억과 경험이 그림책에 녹아 있는 듯하다.
초크아트는 분필로 메뉴 등을 기록하던 작업에서 유래했다. 이 책은 최유희 작가가 나무판에 그린 초크아트 작품을 옮긴 것으로 따뜻한 정감을 준다. 집 나간 염소를 찾고, 오리와 수영도 하고, 반려견 몽돌이와 놀고…. 섬에 사는 가족의 하루는 소박하고 다정하다. 섬과 바다는 아름답다.
# 논문 곁들인 김복근 시조 평론집
평화, 저 아득한 미로 찾기- 김복근 평론집 /도서출판 경남 /2만 원
이 책의 제1장에는 저자가 발표한 학술논문 4편이 실렸다. ‘담대한 발화와 심오한 자기 정화-남명이 읊은 시조, 남명을 읊은 시조’ ‘서포 김만중의 유배문학과 그 정신의 승계-시조문학을 중심으로’ ‘정과정곡의 미학과 쟁점’ ‘조선어 독립을 위한 조선어학회의 역할-남저 이우식, 고루 이극로, 한뫼 안호상을 중심으로’이다.
이어 제2장에서는 평화라는 화두를 더욱 선명하게 붙잡는다. ‘용서와 화해, 그 치유를 위한 시조’ ‘6·25전쟁의 상흔, 시조로 승화’ 등의 글이 눈길을 끈다. 시조시인이자 문학평론가 김복근 박사의 평론집이다.
Copyright © 국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