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반국가세력’ 발언에 野 분노 “그 정권서 檢총장 왜 했나”(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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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반국가 세력' 발언을 두고 29일 야당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선 가운데 여당은 "팩트에 근거한 발언"이라며 옹호에 나섰다.
윤 대통령은 전날 한국자유총연맹 창립기념행사에서 문재인 정부를 겨냥, '무책임한 국가관을 가진 반국가 세력' '유엔사 작동을 막기 위한 종전선언 합창' '가짜평화' 등의 표현을 써 가며 작심 비난을 퍼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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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회 운영위 소집 제안 추진도
- 與 “팩트 근거… 제 발 저려” 옹호
- 대통령실 “특정세력 겨냥 아냐”
윤석열 대통령의 ‘반국가 세력’ 발언을 두고 29일 야당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선 가운데 여당은 “팩트에 근거한 발언”이라며 옹호에 나섰다. 윤 대통령은 전날 한국자유총연맹 창립기념행사에서 문재인 정부를 겨냥, ‘무책임한 국가관을 가진 반국가 세력’ ‘유엔사 작동을 막기 위한 종전선언 합창’ ‘가짜평화’ 등의 표현을 써 가며 작심 비난을 퍼부었다.
더불어민주당은 극우 유튜버가 할 법한 발언으로 국민통합을 해치고 있다며 파상공세를 폈다. 박광온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전임 정부를 반국가 세력으로 규정한 것은 국민통합의 정신에 정면 배치된다. 대통령의 인식과 말이 국민을 걱정스럽게 하면 할수록 국정운영은 점점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원로인 유인태 전 의원은 CBS라디오에서 “도를 넘어도 한참 넘었다. 자기는 그 반국가세력에 가서 요직인 검찰총장은 왜 했나. 극우에 포획돼 가는 느낌”이라며 “극우에 대한 신앙심이 깊어져 가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김상희 의원도 페이스북에 “문재인(대통령) 하야 집회에 나선 ‘수구 꼴통’ 인사나 할 법한 저급한 표현”이라고 질타했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 의원들은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윤 대통령의 저급한 인식에 깊은 실망과 함께 대통령의 편협한 사고 체계가 매우 위험하다는 점에서 우려를 표명하지 않을 수 없다”며 “윤 대통령 본인의 생각이라면 국민 앞에 사과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에서 민정비서관을 지낸 김영배 의원은 “원내대표단에서 논의가 있었는데 국회 운영위원회 소집을 제안하려고 한다”며 “이 문제는 대통령의 개인적 발언으로 넘어갈 문제가 아니다. 공식적인 대통령실의 입장 표명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정확한 팩트에 근거한 것이기에 민주당이 거기에 대해 반발한다는 것 자체를 이해할 수가 없다”며 “종잇조각에 불과한 종전선언 하나 가지고 대한민국에 평화가 온다고 외친다면 국민을 속이는 것”이라고 했다. 신주호 상근부대변인도 논평에서 “지극히 정상적이고 상식적인 내용”이라고 강조하며 “온갖 극단적 표현을 동원해 선전·선동을 일삼으며 국민을 갈라치기 하는 세력은 민주당 아니냐. 민주당이 이토록 발끈하는 것은 도둑이 제 발 저린 것”이라고 지적했다.
논란이 커지자 대통령실은 “지난 정부나 특정 정치 세력을 겨냥한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이날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언급하며 “일반적인 말씀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나라를 이끌어 가는데 제일 중요한 정책이 경제와 안보”라며 “우리 경제에 해가 된다면 그것은 반경제 세력이라고 볼 수 있고 안보에 해가 된다면 반안보 세력이라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만약 반경제, 반안보 세력이 있다면 그것도 반국가 세력이 될 수 있지 않으냐”며 “실제로 국가 이익에 반하는 안보, 경제적 주장을 하거나 책동하는 세력이 있는 것은 분명하다. (윤 대통령도) 그 부분을 지적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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