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에 총 쏜 프랑스 경찰 살인 혐의 기소…사흘 연속 과격 시위

화강윤 기자 2023. 6. 30. 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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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8세인 경찰관은 지난 27일 오전 8시 30분께 낭테르의 한 도로에서 교통 법규를 위반한 나엘(17) 군의 차를 멈춰 세웠다가, 나엘 군이 차를 몰고 출발하자 총을 쏴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프랑스 검찰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어 당시 현장에 있었던 경찰관 2명을 조사하고, 사건 현장을 촬영한 영상을 분석해 보니 해당 경찰관이 총기를 사용할 법적 조건을 충족하지 못한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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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헬 추모 시위를 벌이는 낭테르 시민들

프랑스 파리 외곽 낭테르에서 교통 검문을 피하려던 10대에게 총을 쏜 경찰관이 살인 혐의로 기소돼 구속 상태에서 수사받게 된다고 프랑스 검찰이 밝혔습니다.

올해 38세인 경찰관은 지난 27일 오전 8시 30분께 낭테르의 한 도로에서 교통 법규를 위반한 나엘(17) 군의 차를 멈춰 세웠다가, 나엘 군이 차를 몰고 출발하자 총을 쏴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프랑스 검찰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어 당시 현장에 있었던 경찰관 2명을 조사하고, 사건 현장을 촬영한 영상을 분석해 보니 해당 경찰관이 총기를 사용할 법적 조건을 충족하지 못한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습니다.

검찰은 부검 결과 나엘 군의 사인은 왼팔과 흉부를 관통한 총알 한 발이었으며, 나엘 군이 운전한 차 안에서는 마약이나 위험한 물건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고 일간 르파리지앵, BFM 방송 등이 전했습니다.

경찰관 2명은 나엘 군이 위험하게 운전했기 때문에 길 한쪽으로 불러 세웠고, 운전자가 달아나려는 것을 막으려고 총을 쐈으며, 그 당시 위협을 느꼈다고 진술했습니다.

하지만 소셜미디어(SNS)에 올라온 영상을 보면 경찰관 1명이 운전석을 향해 총구를 겨눈 채 대화하던 중 차가 진행 방향으로 급발진하자 방아쇠를 당기는 장면만 담겼습니다.

이 사건은 프랑스 경찰의 고질적인 인종차별 행태를 보여준다며 프랑스 전역에 분노를 확산시켰고, 낭테르를 비롯한 여러 도시에서 경찰을 규탄하는 시위가 사흘 연속 이어졌습니다.

경찰 조직을 총괄하는 제랄드 다르마냉 장관은 28∼29일 사이 툴루즈, 디종, 리옹 등 프랑스 전역에서 180여 명을 체포했고 경찰 170명이 다쳤다며 폭력은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29일 오후에도 낭테르에서 나엘 군을 추모하는 행진이 열렸습니다.

경찰 추산 6천200명이 참여한 행진은 평화롭게 시작됐지만 시위대 일부가 경찰을 향해 발사체를 던졌고, 경찰은 최루가스를 분사하면서 대치하는 등 긴장이 고조됐다고 AFP 통신이 전했습니다.

주프랑스 한국대사관은 홈페이지에 올린 공지문을 통해 이 같은 시위 상황을 알리고 프랑스에 체류하거나 방문 중인 우리 국민들에게 신변 안전에 각별히 주의해 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화강윤 기자 hwaky@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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