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단활동 50년…시의 투명한 울림

김여진 2023. 6. 30. 00:0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공기 방울에 섞여//우주 가득히 떠도는//푸른/글자, 글자들."(시 '개구리' 전문) '조그마하게 살기'.

내년에 활동 50년을 맞는 남진원 시인(강원문인협회 회장·사진)의 새 시집 제목이자 그가 이 책을 통해 밝힌 삶의 방식이다.

아동문학가·시인·시조시인 등 문인으로서 다양한 직함을 갖고 있는 남진원 강원문인협회 회장은 모여드는 풀벌레를 벗 삼을 줄 알고, 겨울이 지난 후 젊어진 산에서 풋내를 맡는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남진원 시집 ‘조그마하게 살기’
초기 작품·작가 연보 등 수록

“공기 방울에 섞여//우주 가득히 떠도는//푸른/글자, 글자들….”(시 ‘개구리’ 전문)

‘조그마하게 살기’. 내년에 활동 50년을 맞는 남진원 시인(강원문인협회 회장·사진)의 새 시집 제목이자 그가 이 책을 통해 밝힌 삶의 방식이다.

아동문학가·시인·시조시인 등 문인으로서 다양한 직함을 갖고 있는 남진원 강원문인협회 회장은 모여드는 풀벌레를 벗 삼을 줄 알고, 겨울이 지난 후 젊어진 산에서 풋내를 맡는다.

조그마하게 사는 방법이 무엇인지에 대한 궁금작은 표제작 ‘조그마하게 살기’에 나온다. ‘시 쓰다가 이따금/바보처럼/웃으며 지내는 거’라고 한다.

잔잔한 풍경의 울림, 찻물 흐르는 소리가 들리고, 댓돌 위 고무신을 고요하게 비추는 달빛 한 줄기가 떠오른다. 그는 시를 쓰며 빠르게 가는 세월의 야속함도 아름다운 인생의 흐름으로 치환하고 있다. 슬픈 일도 원망하지 않고 작은 것에서 행복을 발견하는 마음이 단단하다. “죽음이 공포스러워하는 게 있었어//나야/행복하게 지내는 나였어”(시 ‘나야’)라는 구절이 그렇다.

1부에는 시와 동시, 시조 등 다양한 장르의 운문을 담았고, 2부에는 추천·당선·수상작을, 3부에는 국정교과서 수록 시들을 나눠 실었다. 1976년 월간 ‘소년’ 동시 추천 후보작을 시작으로 50년 가까이된 작품들도 수록했는데 짧지 않은 시간에도 변치않는 시인의 시세계를 확인할 수 있다.

관동문학상, 한국불교아동문학상, 강원아동문학상 수상작들도 한 눈에 볼 수 있다. 낭송·노래하고 싶은 시들은 4부에 분류, 성인과 어린이 등 작품의 대상도 별도 표시 했다. 주요 문학활동사와 작가연보도 정리했다.

남 시인은 “글쓰는 일이 좋아하는 일이기에 아파도, 가난해도 항상 최고의 행복속에 살아간다”며 “문학으로 행복한 세상이 되기를 바라는 진심을 전한다”고 밝혔다. 정선 출신으로 1975년 문단 활동을 시작한 그는 강원아동문학회장, 강원시조시인협회장 등을 지냈다. 강릉 왕산면 방터골에서 흙과 벗하고 자연을 교과서 삼아 공부하며 시를 쓰고 있다. 김여진

Copyright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