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경대] 강석희 ‘평창의 사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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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6월 8일.
150년 전통의 파리 살가보 홀에서 선을 보인 '평창의 사계'는 당시 동계올림픽 유치에 나선 평창의 이미지를 유럽인들에게 각인시켰다.
이처럼 평창의 사계는 '낯섦'과 '고요'의 이미지를 넘나들며 평창의 인상을 더욱 신비스럽게 만들었다.
대관령 일대의 자연을 주제로 '평창의 사계'를 작곡한 고 강석희 전 서울대 교수도 파리와 런던 무대를 함께 지켜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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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6월 8일. 150년 전통의 파리 살가보 홀에서 선을 보인 ‘평창의 사계’는 당시 동계올림픽 유치에 나선 평창의 이미지를 유럽인들에게 각인시켰다. 바이올리니스트 스테판밀랭코비치의 연주로 유럽에서 초연된 이 곡은, 현대음악이라는 틀로 아시아의 매력을 응축시켰다는 호평을 받았다. 콘서트가 끝난 뒤 음악을 감상한 위댕 씨는 “평창의 사계는 밝고 활달하며,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는 것 같다”면서 “평창을 꼭 한번 방문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틀 뒤인 10일 런던 카도간 홀에서의 연주도 평창에 대한 깊은 인상을 남겼다. 무척 아름답고 조용하며, 청정한 곳인 것 같다는 반응과 함께, 곡은 너무 어려워 더 자주 들어봐야 진가를 알 수 있을 것 같다는 평도 있었다. 이처럼 평창의 사계는 ‘낯섦’과 ‘고요’의 이미지를 넘나들며 평창의 인상을 더욱 신비스럽게 만들었다. 현대음악이라는 장르의 성격이 작용했을지도 모른다. 대관령 일대의 자연을 주제로 ‘평창의 사계’를 작곡한 고 강석희 전 서울대 교수도 파리와 런던 무대를 함께 지켜보았다. 공연을 취재한 필자와의 인터뷰에서 “자연이 항상 변화하는 것같이, 이 곡도 장소에 따라 연주자에 따라 움직인다. 해석할 여백이 많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리고 오랫동안 이 곡은 연주되지 않았다. ‘평창의 사계’ 친정이라 할 대관령국제음악제에서도 들을 수 없었다. 11년 만에 작품을 만나게 된 건 2016년 7월 예술의 전당에서 열린 세종솔로이스츠 콘서트 무대였다. 이 음악은 세계적 바이올리니스트 길 샤함에 의해 재해석됐으며, 놀라운 기량으로 관객들을 압도했다. 길 샤함과 세종솔로이스츠 단원, 관객들은 객석에 앉아 있던 강석희에게 기립 박수로 경의를 표했다. 도민들에게 명곡을 선물한 작곡가는, 2020년 여름 세상과 작별했다. 이후 이 곡이 연주됐다는 소식을 들을 수 없었다. 평창의 사계가 세상에 첫선을 보였던 그 계절이 다가왔다. 행여 작품을 다시 감상할 수 없어, 악보로만 박제(剝製)되는 건 아닐지 두렵다. 이수영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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