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전주⑦] 티웨이항공 지배력 잃은 티웨이홀딩스, 날마다 신저가 경신
29일, 전 거래일 대비 1.10% 내린 631원 마감
동전주란 주당 가격이 1000원을 넘지 않는 값싼 주식을 일컫는 말이다. 현시점 유가증권시장에서는 40여 개의 종목이, 코스닥 시장에서는 100개 이상이 동전주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동전주는 주가가 낮을 대로 낮기 때문에 통상 주식 시장에서 주가가 쉽게 오를 것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더욱이 동전주는 실적 개선으로 주가가 저평가된 이유가 해소되거나 강력한 테마주가 되는 경우 급등세를 연출,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드높인다.
다만, 반대로 생각하면 그만큼 가격 변동성도 커 투자에 유의할 점이 많다는 이야기가 된다. 실제 동전주는 값이 싸서 비교적 접근성도 높고 적은 돈으로 주가 상승을 이끌 수 있어 시세 조작을 주도하는 작전 세력의 먹잇감이 되는 상황이 잦다.
'대박'과 '쪽박', 이름에 걸맞게 동전의 앞뒷면을 지닌 동전주. 투자 위험도가 높은 종목부터 미래 성장 가능성을 띈 종목까지, <더팩트>는 현시점 투자자들로부터 관심을 받고 있는 종목들을 하나씩 짚어본다. <편집자주>
[더팩트|윤정원 기자] 티웨이항공의 최대주주인 티웨이홀딩스의 주가가 고전하고 있다. 코로나 엔데믹을 맞아 항공주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와중에도 티웨이홀딩스의 주가는 좀처럼 기지개를 켜지 못하는 분위기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인 2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티웨이홀딩스는 전 거래일(638원) 대비 1.10%(7원) 내린 631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26일 장중에는 623원까지 고꾸라지며 52주 신저가를 썼다. 5년여 전인 2018년 5월 18일 6685원을 호가한 티웨이홀딩스의 주가는 10분의 1 밑으로 추락했다. 최근 들어서는 계속해 신저가를 갈아치우고 있다.
티웨이홀딩스는 콘크리트 파일 제조 생산판매업을 영위하는 기업이다. 티웨이홀딩스는 티웨이항공을 통해 항공운송업도 구축했다. 아동도서전문 출판사인 예림당→티웨이홀딩스→티웨이항공 순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다. 예림당은 티웨이홀딩스의 지분 58.43% 보유하면서 사실상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다.
티웨이홀딩스가 신저가를 갈아치우는 데는 실적 악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티웨이홀딩스는 실적난에 빠져 있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티웨이홀딩스의 매출액은 30억7300만 원에 그쳤다. 영업손실도 2억7100만 원이 났다. 자본금은 1019억8400만 원으로, 자본총계(997억5200만 원)보다 높다. 자본잠식 상태라는 이야기다.
아울러 티웨이항공에 대한 티웨이홀딩스의 장악력이 흔들린 점도 주가 악화 이유로 꼽힌다. 티웨이항공이 지난해 4월 2일 121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함에 따라 티웨이항공의 실적은 티웨이홀딩스의 연결기준 실적에 반영되지 않는다. 티웨이항공에 대한 소유지분율이 실질지배력을 유지하기 위한 최소 지분율에 미달하게 됐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티웨이홀딩스의 티웨이항공 지분은 28.69%에 그친다. 예림당(1.75%)과 임직원들의 지분을 합쳐도 30.60% 수준이다. 이밖에 티웨이항공 우리사주조합이 3.59%를 갖고 있다.
반면, 사모펀드(PEF) 운용사 JKL파트너스의 티웨이항공에 대한 지배력은 커지고 있다. JKL파트너스가 세운 특수목적법인(SPC) 더블유밸류업은 현재 티웨이항공 지분 25.8%를 보유한 2대주주로 자리하고 있다. 더블유밸류업은 올해 2월3일 우선주 3184만7134주 가운데 2229만2994주를 보통주 3408만3993주로 전환, 지분율이 종전(21.2%)보다 4.5%포인트 확대됐다.
JKL파트너스와 티웨이홀딩스의 티웨이항공에 대한 지분 격차는 추후 더욱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JKL파트너스가 아직 보유 중인 티웨이항공 우선주 955만4140주가 보통주 1460만7425주로 전환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앞서 티웨이홀딩스에 대한 감사보고서 '적정'이 나온 점 등이 주가를 잠시간 올렸다. 그렇지만 주가가 동전주로 평가된 이후로는 부정의 흐름을 보이는 게 사실"이라면서 "이벤트성 수급이 있더라도 재무구조가 개선되지 않는다면 가치주가 아닌 이벤트와 테마로 움직이는 종목으로 고착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티웨이홀딩스는 신주인수권 만기 이후 하방압력 부담이 줄 것으로 예상했다. 티웨이 홀딩스 관계자는 "현재 종속회사가 티웨이항공으로, 실적개선이 이뤄진 부분도 있다. 워런트(신주인수권) 만기가 9월로 예정돼 있어 그 부분이 어느정도 행사되면 잠재 물량에 대한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티웨이항공에 대한 지분 축소에 관해서는 "현재 JKL파트너스와 지분율 차이가 얼마 나지 않는 것은 맞다. 전환우선주 행사가액이 최저가액으로 내려가 있긴 하지만 보유 지분율이 역전될 가능성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garde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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