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지도 않은 기기로 자궁 시술?...병원·환자가 짜고 보험금 타내

이문석 2023. 6. 29.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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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진단명을 조작하거나 부풀려 보험금 수십억 원을 부당하게 타낸 혐의로 충남 천안시 여성병원 3곳과 환자 3백여 명이 적발됐습니다.

경찰은 있지도 않은 의료기기로 자궁 시술을 받은 것처럼 꾸며 보험금을 나눠 갖는 등 도덕적 해이가 심각한 수준이었다고 밝혔습니다.

이문석 기자입니다.

[기자]

충남 천안의 한 여성병원에 경찰이 들이닥쳤습니다.

환자들에게 허위 진단서를 발급해준 혐의가 포착된 곳입니다.

이곳을 포함해 천안시 여성병원 3곳이 환자, 보험설계사들과 짜고 진료 내역을 실손보험이 적용되는 진단명으로 조작한 혐의로 적발됐습니다.

환자가 피부관리나 각종 미용 시술을 받아 결제하면, 병원에서 금액에 맞게 보험 대상 진단명으로 둔갑시켜 8천여 회에 걸쳐 보험금을 대리 청구한 거로 조사됐습니다.

심지어 병원에 있지도 않은 의료장비로 자궁근종 레이저 시술을 받은 것처럼 보험금을 청구해 수익을 나눈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경찰은 이런 수법으로 지난 2017년부터 5년간 3백여 명이 보험금 23억 원을 부당하게 받아냈다고 밝혔습니다.

[김경환 / 충남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장 : 환자들을 꼬드겨 보험금을 수령하게 하고 그로 인한 이득금을 의료계에서 받았다는 부분이 도덕적인 해이가 드러난 범죄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또, 수사 과정에 병원 직원들이 진료를 받은 것처럼 속여 요양급여를 타내고, 임신 중절한 태아 사체 10여 구를 사산한 것처럼 꾸며 업자에게 유통한 혐의까지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의사 3명을 포함해 범행에 가담한 342명을 입건하고, 범행을 주도한 상담실장 1명은 구속했습니다.

YTN 이문석입니다.

영상편집:장영한

YTN 이문석 (mslee2@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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