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배 수익 내 줄게"...비상장주식 투자 사기 일당 검거
[앵커]
비상장주식이 상장되면 최대 6배의 수익을 보장한다며 투자자들을 속여 100억 원이 넘는 돈을 가로챈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수사를 피하려 가명과 대포폰으로 해외 기반 메신저를 사용하고 대포 통장을 쓰는 치밀함을 보였습니다.
윤태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경찰관 수십 명이 사무실 안으로 들어갑니다.
"(누구세요?) 경찰이요. 핸드폰이랑 USB, 주머니에 있는 거 다 빼세요."
사무실에선 대포폰 수십 대와 컴퓨터 저장장치가 쏟아져나옵니다.
재작년 8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무허가 투자자문업체를 운영하며 195억 원을 받아 챙긴 23명이 경찰에 덜미를 잡혔습니다.
이들은 액면가 백 원짜리 비상장주식을 만8천 원에 팔면서, 주식이 상장되면 6배가량의 수익을 거둘 수 있을 거라며 투자자들을 끌어모았습니다.
그러나 상장 계획은 애초 존재하지도 않았습니다.
[비상장주식 사기 피해자 : 10월 25일에 상장이 된다는 식으로 되게 확고하게 얘기를 했어요. 그래서 대출로 다 받을 수 있는 걸 받고 그 결과 지금 집이 가압류가 되었고 경매로 넘어가고 희망이 사라지는 그런 기분이어서 펑펑 울고.]
경찰은 이들이 서울과 경기 지역에 본사와 지사를 두고서, 기업 정보와 투자자 개인 정보를 공유하고 수익을 나눈 것에도 주목했습니다.
때문에 범행이 조직적으로 이뤄졌다고 보고, 범죄단체조직 혐의를 적용했습니다.
또, 수사를 피하려 가명으로 활동하고, 대포폰 등을 사용하는 등 치밀하게 행동한 정황도 포착했습니다.
[이상원 / 서울 마포경찰서 수사2과장 : 수사망을 피하기 위해 텔레그램을 통해서 자료를 공유하였을 뿐만 아니라, 가명을 쓰고 대포폰을 이용하여 피해자들에게 연락하였으며 대포 통장을 통해 판매 대금을 입금받는 치밀함을 보였습니다.]
피해자만 현재까지 750여 명으로 파악됐는데, 투자 정보 분석에 취약한 60대 이상이 절반에 달했습니다.
하지만 붙잡히지 않은 조직원들이 최근까지도 범행을 저지르고 있어서, 주의가 필요합니다.
아직 검거되지 않은 조직원들은 피해자들에게 손실보상을 해주겠다며 가상 자산 투자를 유도하는 등 2차 범행 일으키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찰은 범죄수익 가운데 7억 원가량을 몰수보전해 처분하지 못하게 하고, 총책 등 남은 공범들을 쫓고 있습니다.
YTN 윤태인입니다.
촬영기자 : 심원보
화면제공 : 서울 마포경찰서
YTN 윤태인 (ytaei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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