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량리 전통시장 8곳 뭉친다?...“동대문 랜드마크로 키우겠다”

권오균 기자(592kwon@mk.co.kr) 2023. 6. 29.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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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필형 동대문구청장
이필형 동대문구청장은 “취임 1년을 맞아 매일 하루 200~300명에 달하는 구민을 만나 의견을 경청하고 수첩에 메모하고 있다”고 밝혔다. [자료 = 동대문구]
“동대문구는 전통시장이 20곳이 있는 시장의 중심이다. 이 중 8곳을 정비해 창량리역 부근에 튀르키예 이스탄불의 그랜드 바자르와 같은 청량마켓몰을 만들겠다.”

이필형 동대문구청장은 26일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동대문구의 큰 전통시장을 묶어 개발해 세계 빅 5에 드는 시장으로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청량리역 부근 청량리종합시장, 경동시장 등 8개 재래시장을 하나로 묶여 거대한 현대식 시장으로 탈바꿈시켜 청량리를 서울 동북권 교통, 물류, 상업의 중심지로 키우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한 것이다.

이 구청장이 청량마켓몰 조성지로 점찍은 청량리역 주변은 대규모 주거단지가 속속 들어서며 그야말로 천지개벽했다. 동대문구는 청량리역 전면부 지구단위계획 수립도 추진 중이다. 이 계획에 따라 청량리 광역 환승센터건립센터가 건립되면 버스정류장은 지하로 내려가고 지상 공간에는 광장이 조성된다. 가까운 거리에 조성될 청량마켓몰은 주민 편의를 증진하고 관광객 유치까지 담당하게 된다.

이 구청장은 “현재 주로 노년층이 전통시장을 찾고 있지만, 10년 뒤 20년 뒤에도 전통시장에 사람이 찾을 거라는 보장이 없다”며 “청량리 재개발 이후 신혼부부를 비롯한 젊은 세대가 증가하고 있는 만큼 전통시장 소비층을 젊은 세대로 확장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구청장은 “청량마켓몰은 ‘동대문 없는’ 동대문구의 랜드마크게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한껏 드러냈다. 그는 “10년이 걸리더라도 지금 못을 박아놔야 장기적으로 추진될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내달 임기 1년을 맞 이 구청장의 목표는 장기적으로는 ‘탄소중립 동대문구’ 달성이고, 단기적으로는 ‘스마트 미래도시 동대문구’ 구현이다.

동대문구는 올해 2월 ‘2050 탄소중립도시 선포식’을 열고 2050년까지 연 매출량 158만t에 달하는 탄소 배출을 없애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공기정화식물 케나프를 중랑천에 식재하고, 투명페트병 무인 회수기 운영을 시작하는 등 작은 실천으로 출발했다. 내년도 환경부의 국고보조사업에 선정된 동대문구 탄소중립지원센터도 내달부터 운영한다. 동대문구는 올해 초 조직개편 때 스마트도시과를 신설해 AI와 로봇 기술을 활용한 행정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일례로 전국 최초로 로봇재활기기를 장애인 가정에 대여해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그렇지만 이 구청장은 “최근 구의회에서 장애인 전용 미용실, 방범용 CCTV 설치 등 복지와 민생 예산까지 대폭 삭감해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며 안타까운 심경을 토로했다. 이 구청장은 “서울 25개 자치구와 치열하게 경쟁해서 얻어낸 사업인 탄소중립 지원센터 운영 예산까지 삭감하면서 구의회 홈페이지 구축 예산은 통과시켰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그는 “동력을 잃지 않고 구의회와 협력할 것이며 구민의 행복을 위해 현재 할 수 있는 일부터 최선을 다해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필형 서울 동대문구청장

▲1959년 경기 여주 출생 ▲고려대 농업경제학사 ▲국가정보원 ▲대통령비서실 민정수석실 행정관 ▲홍준표 JP희망캠프 조직1본부장 ▲윤석열 선거캠프 조직통합위원장 ▲민선8기 동대문구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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