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10대 경찰 총에 맞아 사망…규탄 시위 확산
[앵커]
프랑스에서 차를 타고 가던 10대가 교통 검문을 피해 도망가려다가 경찰 총에 맞아 숨졌습니다.
사고 당시 영상이 SNS에서 확산하면서, 프랑스 전역에선 경찰을 규탄하는 시위가 거세지고 있습니다.
박석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노란색 승용차 운전석을 향해 총을 겨눈 경찰.
차량이 움직이자마자 총을 발사합니다.
승용차는 수십 미터를 이동하다 표지판을 들이받고 멈춰 섰고, 운전석에선 총상을 입은 17살 소년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소년의 이름은 나엘, 알제리계 프랑스인입니다.
경찰은 교통 검문을 하던 중에 차량이 경찰관을 향해 돌진했기 때문에 발포했다고 해명했지만, 공개된 영상의 차량 방향은 경찰관 쪽이 아니었습니다.
[부즈루/유족 변호사 : "정말 심각한 일입니다. 경찰이 소년을 살해했다는 것을 명백히 보여주는 영상이 있습니다. 경찰은 구금됐습니다."]
프랑스 검찰은 해당 경찰관이 총기사용 규정을 지키지 않았다고 확인했고, 마크롱 대통령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사과했습니다.
[에마뉘엘 마크롱/프랑스 대통령 : "살해당한 10대가 있습니다. 그것은 설명할 수 없고, 변명할 수도 없습니다. 무엇보다도 가족에게 애도를 전합니다."]
프랑스 전역에선 규탄 시위가 이어졌습니다.
시위대는 폭죽을 이용해 진압경찰을 공격했고, 시청 건물에 불을 지르기도 했습니다.
특히 이민자들이 많이 사는 지역에서 시위는 더 격렬했고, 150명이 체포됐습니다.
급기야 마크롱 대통령은 각료회의를 소집해 시위 자제를 촉구했습니다.
[에마뉘엘 마크롱/프랑스 대통령 : "이런 시위는 공화국 제도와 맞지 않습니다. 결코 정당화될 수 없습니다."]
프랑스에서는 2005년에도 이민자 가정의 10대 2명이 검문을 피해 달아다나 감전돼 숨진 뒤 대규모 폭동사태가 이어졌습니다.
KBS 뉴스 박석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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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석호 기자 (parkseokh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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