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차 다 소진하고 무급휴가 쓴다는 신입…사유 물으면 '꼰대?'

이지혜 디자이너 /사진=이지혜 디자이너

연차를 다 소진한 뒤 무급휴가를 쓰겠다는 신입사원에게 사유를 물어보는 것이 꼰대인지 여부를 묻는 한 직장인의 사연에 누리꾼들의 갑론을박이 펼쳐졌다.

지난 27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에는 '무급 휴가도 사유 물어보면 꼰대인가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신입사원이 연차를 전부 소진했다. 무급 휴가로 2일 정도 쉬겠다고 한다"며 "이유를 물어보니 말을 안 한다. 얼버무리고 개인 사정이라고 한다"고 했다.

이어 "(휴가를) 보내줄까 말까 고민 중이다. 솔직히 걔 하나 보낸다고 우리 팀 휘청이는 건 아니다"라면서도 "근데 무급이면 최소한 이유는 알아야 보내주는 거 아니냐. 납득할 수 있는 이유면 휴가 보내주려고 한다"고 했다.

이같은 사연에 누리꾼들의 의견은 직장 상사가 '꼰대가 맞다'와 '꼰대 아니다'로 나뉘었다.

글쓴이 편에 선 누리꾼들은 "회사가 이런저런 사유로 무급 휴가를 다 받아주면 어떻게 돌아가겠나. 먼저 쓰겠다는 사람이 사유를 밝히는 게 맞다" "연차는 개인의 권리지만 무급 휴가는 얘기가 다르지 않나" "그렇게 그냥 쉴 수 있으면 모두 그렇게 쉴 듯"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다른 쪽에서는 "돈 안 받는 무급휴가고 업무에 지장 안 준다면 굳이 개인적인 사정이라고 밝혔는데 더 자세히 꼬치꼬치 물어볼 이유가 없다" "신입이라면 쌓인 연차가 며칠 되지도 않을 텐데 허용해주는 게 좋을듯하다" 등의 의견을 남겼다.

하수민 기자 breathe_in@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