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안전문화 실천’ 내일이 아닌 바로 지금부터!

2023. 6. 29. 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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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호장치를 다 설치해 놓았는데 작업하느라 잠시 떼어놓았습니다. 바로 부착하겠습니다." 몇 해 전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에 불시점검을 나갔을 때 사업주에게 들었던 말이다.

과연 방호장치를 해제하고 작업하면 안 되는지 몰라서 그랬을까? 점검 당시 사업주는 방호장치를 부착하고 작업해야 안전하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었기에 일을 빨리하기 위한 선택이었다고 추론해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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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호장치를 다 설치해 놓았는데 작업하느라 잠시 떼어놓았습니다. 바로 부착하겠습니다.” 몇 해 전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에 불시점검을 나갔을 때 사업주에게 들었던 말이다. 다소 당황스럽기는 했지만 간혹 마주하는 현실이다. 그나마 “방호장치를 왜 해야 하냐?” 되묻곤 했던 과거의 상황보다는 진일보한 반응이었다.

우리나라는 1981년 산업안전보건법이 제정된 이후 현재까지 산재예방 분야에서 급격한 발전을 이루었다. 또한 산업현장의 위험요인을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는 선진국 수준의 기술적 접근 방법은 극적인 사고사망만인율 감소를 이루어낸 계기가 되었다.
우용하 안전보건공단 안전문화홍보실장
2022년 사망사고만인율 0.43%. 과거에 비하면 비약적 발전이지만 0.07%인 독일, 0.08%인 영국 등 선진국에 비하면 부끄러운 수준이다. 특히 2014년도 0.58% 진입 후 8년간의 정체는 무엇인가 방향을 잘못 잡고 있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그렇다면 무엇이 문제인 것일까? 그 답을 ‘작업하느라 방호장치를 떼어 놓은 사업장’에서 찾아보았다. 과연 방호장치를 해제하고 작업하면 안 되는지 몰라서 그랬을까? 점검 당시 사업주는 방호장치를 부착하고 작업해야 안전하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었기에 일을 빨리하기 위한 선택이었다고 추론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다음으로 작업을 빨리 하기 위해서 방호장치를 해제하고 작업을 하였음에도, 사업주나 근로자 그 누구도 왜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는지 여부이다. 아마 해당 사업장은 방호장치를 해제하고 작업하는 것이 일상적으로 행해지고 있어 당연하게 여겨지는 분위기가 지배적이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실제 최근 10년간 사망사고 발생 원인을 살펴보면 이와 같은 경향이 명확하게 나타난다. 2011년부터 2020년까지 안전조치 미흡 등 기술적 원인으로 인한 사망사고 발생 비율은 38.08%에서 15.55%로 감소한 반면, 방호장치 해제, 불안전한 동작 등 기본적인 안전수칙 미준수로 인한 사망사고 발생 비율은 8.02%에서 18.96%로 증가하였다. 즉, 관리감독의 사각지대에서 안전의식 부족으로 발생하는 사망사고가 줄지 않고 있다는 것, 바로 이것이 사고사망만인율 정체의 핵심 원인임을 방증하고 있다.

그렇다면 사망사고를 줄이기 위한 해결책은 무엇일까? 바로 관리감독을 하지 않아도 불안전한 행동을 하지 않도록 하는 힘, 안전이 습관이 되는 기업문화가 바로 근원적 해결책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정부는 이와 같은 안전문화의 중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기반으로 금년 전국 39개 지역에 안전문화실천추진단을 발족, 안전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한 다양한 캠페인과 홍보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번만은 더 이상 후퇴할 수 없다. 안전문화가 사망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는 굳건한 믿음 아래 우리 모두가 함께 동참하여 실천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러한 안전문화가 너무나 당연하게 지켜 나가야 하는 가치로 여겨질 때 산업현장에서 일하는 근로자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결실을 맺을 수 있을 것이다. 바로 지금부터, 우리 모두가 ‘안전원팀’이 되어 작업장의 안전을 지켜낼 수 있도록 안전문화를 확산하고 실천해야 할 때이다.

우용하 안전보건공단 안전문화홍보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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