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쿠란 소각' 시위 승인에 이슬람권 강력 반발…나토 가입 적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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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이 이슬람 성지순례 기간에 반이슬람 단체의 이슬람 경전인 쿠란을 불태우는 시위를 승인하자 이슬람권 국가들이 강력히 반발했다.
특히 스웨덴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막고 있는 튀르키예의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까지 직접 규탄 성명을 내면서 스웨덴의 나토 가입은 더 어려워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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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이란, 이집트 등 중동권 규탄 성명 잇달아
(서울=뉴스1) 박재하 기자 = 스웨덴이 이슬람 성지순례 기간에 반이슬람 단체의 이슬람 경전인 쿠란을 불태우는 시위를 승인하자 이슬람권 국가들이 강력히 반발했다.
특히 스웨덴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막고 있는 튀르키예의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까지 직접 규탄 성명을 내면서 스웨덴의 나토 가입은 더 어려워질 전망이다.
29일(현지시간) AFP통신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튀르키예와 이라크,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국가들은 스웨덴이 쿠란 소각 시위를 승인한 것과 관련해 강도 높게 비판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방송 연설에서 "우리는 오만한 서구인들에게 무스림을 모욕하는 것은 사상의 자유가 아니라고 가르칠 것"이라고 강력히 규탄했다.
스웨덴은 나토에 가입하기 위해 최근 새로운 테러법을 제정하며 튀르키예의 비위를 맞추고 있었는데, 이번 사태로 어그러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슬람 수니파 종주국인 사우디아라바아 외무부는 성명을 내고 "이러한 혐오스럽고 반복되는 행위는 어떠한 방식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밝혔다.
시아파 종주국 이란의 나세르 칸아니 외무부 대변인은 "이런 정부와 국민은 이러한 모욕을 용납하지 않는다"며 "스웨덴 정부는 이와 관련해 엄중히 책임을 묻고 이런 신성모욕이 반복되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라크 외무부도 "이런 사건은 전 세계 무슬림들을 자극하며 그들에 대한 위험한 도발이다"고 전했다.
이집트도 "무슬림들을 자극하는 불명예스러운 행위"라고 밝혔고 22개 아랍 국가의 지역기구 아랍연맹(AL)도 "이슬람 신앙의 핵심에 대한 공격"이라 비판했다.
모로코는 항의 차원에서 주스톡홀름 대사를 자국으로 소환했고 요르단은 주암만 스웨덴 대사를 초치해 엄중히 항의했다.
이외에도 아프가니스탄, 레바논, 팔레스타인, 아랍에미리트, 시리아 등의 규탄 성명도 잇달았다.
앞서 이라크 망명자 살완 모미카(37)는 스웨덴 수도 스톡홀름의 한 모스크 앞에서 쿠란을 불에 태우고 밟는 시위를 벌였다.
시위는 이슬람 최대 종교행사인 '메카 성지순례'(하지·Hajj) 기간에 맞춰 열렸으며 스웨덴 경찰은 '표현의 자유라 막을 수 없다'며 이를 승인했다.
jaeha6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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