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주째 뛴 서울 아파트값···상승세 주도한 곳 보니

김태원 기자 2023. 6. 29.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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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내 아파트 전경. 연합뉴스
[서울경제]

서울 아파트값이 6주째 뛰고 있지만 주로 강남 권역 위주로 상승이 두드러졌다. 강남을 제외한 지역은 매출 적체가 이어진 가운데 오르내림이 겹치며 보합세를 보였다.

29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6월 넷째 주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을 보면 서울의 아파트 매매값 변동률은 0.04%를 기록해 상승세를 이어갔다.

송파구(0.26%), 서초구(0.12%), 강남구(0.11%) 등 강남이 전반적으로 큰 폭의 상승률을 보였다. 강남구는 역삼·대치동 주요 단지 위주로 매매값이 올랐고 서초는 반포·잠원동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관측됐다. 송파는 잠실·신천동 대단지 중심으로 집값이 뛰었다.

이 외에도 영등포구가 지난주 0.03%에서 0.04%로, 동작구가 0.02%에서 0.06%로 상승폭이 확대됐다.

반면 강북권은 상승과 하락이 겹쳐 혼조세를 띄었다. 마포구(0.11%), 종로구(0.02%), 성동구(0.02%), 광진구(0.02%), 노원구(0.02%), 동대문구(0.01%) 등이 전주 대비 올랐지만 중구(-0.04%), 중랑구(-0.02%), 성북구(-0.02%), 강북구(-0.02%), 은평구(-0.02%), 서대문구(-0.01%), 도봉구(-0.01%) 등은 떨어졌다.

그나마 도봉구와 중구가 각각 지난주 ?0.09%, -0.06%에서 하락폭을 줄인 데 위안을 삼아야 했다.

한국부동산원은 "선호 지역이나 단지 중심으로 매물·거래가격이 상승세를 보인다"면서도 "일부지역은 여전히 매수?매도인간 희망가격 격차가 유지되고 매물적체가 계속돼 하락과 보합이 동시에 나타나며 혼조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서울 반포동의 대단지 아파트. 연합뉴스

서울 아파트 전셋값 변동률은 0.04%로 나타나 지난주보다 0.02%포인트 상승폭이 벌어졌다. 거주 여건이 양호한 지역과 선호 단지 위주로 수요가 발생해 상승세가 강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송파(0.18%), 양천구(0.14%), 강동(0.09%), 영등포구(0.09%), 동작(0.08%), 구로구(0.06%) 등에서 전셋값 상승세가 가팔랐다. 송파구는 문정·장지·오금동에서 오름세가 눈에 띄었고 강동은 둔촌·명일동에서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양천구는 신정동과 목동 학군 지역 중심으로, 영등포구는 역세권과 여의도동에서 올랐다.

그렇지만 도봉구(-0.07%)는 창동과 쌍문동 구축 위주로 전셋값이 떨어졌고 중랑(-0.06%)은 신내·중화동에서 내렸다. 노원(-0.05%)은 중계·월계동 위주로 하락세가 이어졌다.

한편 서울 아파트 경매 시장은 한파에 휩싸였다. 이날 법원경매 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올해 전국 상반기 낙찰률과 낙찰가율이 역대 최저 수준으로 나타난 가운데 서울의 평균 낙찰률도 30%로 침체에 허덕이고 있다.

서울의 낙찰률은 지난해 말 17.9%에서 올 1월 44%로 오른 뒤 2·3월 30%대를 유지했다. 하지만 4월 19%로 떨어진 이후 20%대를 유지하고 있다. 낙찰가율은 79.3%로 지난해 상반기(103%)과 비교하면 20% 포인트 가량 낮아졌다. 서울 아파트 대부분이 특례보금자리론 대상에서 제외되는 고가 아파트인 데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 고금리 이자부담 등으로 인해 관망세가 유지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들어 경매 물건이 빠르게 늘고 있다는 점도 각종 지표가 회복하지 못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서울은 이달 아파트 경매 진행 건 수가 159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동기 57건에 비하면 2배가 넘는 수준이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낙찰률 하락으로 유찰이 거듭된 데다 지난해 하반기 ‘부동산 빙하기’ 시작과 동시에 이자 부담 한계에 다다른 신규 물건이 유입되면서 경매 물건이 빠르게 쌓이고 있다”며 “매수세가 살아나고 있는 강남권 아파트를 제외하면 나머지 지역은 하반기에도 관망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태원 기자 reviv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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