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번째' 국립세계문자박물관 개관…4천년 역사 한눈에

한웅희 2023. 6. 29.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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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립세계문자박물관이 인천 송도에 문을 열었습니다.

프랑스와 중국에 이어 세계 3번째 문자 전문 박물관인데요.

문자와 관련된 세계 각국의 희귀 유물과 자료 500여 점이 한 데 모였습니다.

한웅희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손바닥 크기의 작은 점토판.

앞, 뒤로 인류 최초의 문자인 쐐기문자가 빼곡합니다.

약 4천년 전 유물로 고대 서아시아의 홍수 신화가 기록돼 있습니다.

성서 속 '노아의 방주' 이야기와 유사해 성서고고학 분야에서 중요한 기록물 중 하나입니다.

인천 송도에 개관한 국립세계문자박물관은 기원전 2100년부터 현대까지 문자와 관련된 다양한 유물과 자료를 전시합니다.

유럽에서 금속 활자로 인쇄한 가장 오래된 서적인 '구텐베르크 성서'와 고대 로마 정치인 플리니우스가 저술한 서양 최초 백과사전의 이탈리아어 번역본 등.

4년간 100억원을 들여 전 세계 문자 자료 543점을 확보했습니다.

아시아에서 구텐베르크 성서를 소장한 건 일본 게이오대학에 이어 두 번째입니다.

<박보균 /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전 세계 언어의 역사, 그리고 글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찾아와서 인류 문명의 장대한 흐름에 빠져들고 감동할 것입니다."

이 밖에도 프랑스 루브르박물관이 소장한 '함무라비 법전', 독일 라이프치히대학 도서관이 소장한 가장 오래된 의학 기록 '파피루스 에버스' 등 44점은 복제품으로 전시됐습니다.

관람객도 만져볼 수 있어 문자의 역사를 좀 더 생생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기원전 1700년쯤 만들어진 함무라비 법전입니다.

복제품이지만 3D 스캔 작업을 통해 이렇게 부서진 흔적까지 실제처럼 구현했습니다.

박물관은 프랑스 샹폴리옹 박물관과 중국 문자박물관에 이어 세계에서 3번째로 지어진 문자 전문 박물관입니다.

4천년 문자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국립세계문자박물관은 월요일을 제외한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 있습니다.

연합뉴스TV 한웅희입니다. (hligh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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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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