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자전축 흔든 주범 찾았다"···서울대 발표에 전세계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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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활동에 의해 21세기 들어 지구의 자전축이 급격히 기울어졌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농지와 가정 등에 필요한 물을 공급하기 위한 지하수 개발과 지구 자전축의 변화에 연관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서 교수는 '학술지 지구물리연구 레터(Geophysical Research Letter)'에서 지난 15일 발표한 논문을 통해 지하수 사용에 따른 해수면 상승과 그로 인한 지구 자전축 변화의 인과 관계를 설명하는 이론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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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활동에 의해 21세기 들어 지구의 자전축이 급격히 기울어졌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농지와 가정 등에 필요한 물을 공급하기 위한 지하수 개발과 지구 자전축의 변화에 연관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뉴욕타임스(NYT)는 28일(현지시간) ‘지구 자전축에 문제가 생겼다, 그 답은 우리에게 있다’는 제목으로 서기원 서울대 지구과학교육과 교수의 연구를 소개했다. 1993년부터 2010년까지 약 80㎝의 급격한 자전축 이동이 있었고, 이는 무분별한 개발에 따른 지하수 고갈의 결과라는 것이다.
과학자들은 2000년대 초반 지구의 자전축이 기울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으나 그 이유를 설명하지 못했다. 이들은 지리적으로 ‘북극’이라고 여겼던 지점이 캐나다 쪽으로 기울어지는 현상을 발견했다.
서 교수는 ‘학술지 지구물리연구 레터(Geophysical Research Letter)’에서 지난 15일 발표한 논문을 통해 지하수 사용에 따른 해수면 상승과 그로 인한 지구 자전축 변화의 인과 관계를 설명하는 이론을 제기했다.
자전축 변화가 처음 관측됐을 땐 지구 온난화가 가속화하면서 빙하가 녹아 해수면이 높아지고 얼음이 떠내려간 탓이란 주장이 나왔다. 남극의 빙하 유실로 4~8mm, 그린란드의 빙하 유실로 6~8mm 정도의 해수면 상승이 있었다고 알려졌다.
연구팀은 그러나 인류의 지하수 고갈로 인한 해수면 상승이 더 결정적인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연구팀은 지구의 자전축 이동량을 분석해 지하수 고갈과 해수면 상승의 상관관계를 파악했다. 분석 결과 지구의 물질량 분포가 바뀌었다고 가정했을 때 자전축 변화의 예측값과 관측값이 오차 범위 내에서 일치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인류가 1993년부터 2010년까지 약 2조1500t의 지하수를 퍼 올린 결과 해수면이 약 6mm 상승했다. 이어 연구팀은 많은 양의 지하수가 사용되고 있는 인도 북서부와 미국 서부 지역에서 먼바다의 해수면이 상승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미국 서부와 같이 가뭄으로 고통받는 지역에서 지하수 남용의 결과가 더 심각하게 나타날 것이라 오랫동안 경고해 왔다. 땅에서 퍼 올린 물이 다시 채워지지 않으면 땅이 가라앉아 집과 기반시설 등이 손상되며, 이후에 물을 저장할 수 있는 지하 공간도 줄어든다는 설명이다.
김유진 인턴기자 jin021149@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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