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시브 VNL 통틀어 최고였다”라는 세자르, 그럼에도 한 세트도 20점을 못 넘기고 완패

남정훈 2023. 6. 29.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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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이다.

리시브 성공률이 가장 좋았다는데, 세트 스코어 0-3 완패를 당한 팀을 본 것은.

세자르 감독이 이끄는 여자배구 대표팀은 29일 서수원칠보체육관에서 열린 도미니카 공화국과의 2023 VNL 3주차 두 번째 경기에서 아무런 힘도 써보지 못하고 세트 스코어 0-3(18-25 18-25 16-25)으로 패했다.

이번 대회 통틀어 최고의 리시브를 보여주고도 단 한 세트도 20점을 넘기지 못하는 데 과연 대표팀이 성장 중이라고 할 수 있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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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이다. 리시브 성공률이 가장 좋았다는데, 세트 스코어 0-3 완패를 당한 팀을 본 것은. 그것도 세 세트 중 단 한 세트도 20점을 넘기지 못했다. 그럼에도 사령탑은 “이번 대회 통틀어 가장 리시브 성공률이 좋았다”면서 흡족해했다. 2023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10연패를 당한 세자르 에르난데스 감독 얘기다.

세자르 감독이 이끄는 여자배구 대표팀은 29일 서수원칠보체육관에서 열린 도미니카 공화국과의 2023 VNL 3주차 두 번째 경기에서 아무런 힘도 써보지 못하고 세트 스코어 0-3(18-25 18-25 16-25)으로 패했다.
29일 오후 경기 수원시 서수원칠보체육관에서 열린 2023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3주차 여자배구 대한민국 대 도미니카공화국의 경기, 3-0으로 패배한 대한민국 선수들이 아쉬워 하고 있다. 뉴시스
이로써 여자배구 대표팀은 2023 VNL에서 10전 전패를 당하고 말았다. 튀르키예와 브라질에서 열렸던 1,2주 차 경기에서 8전 전패했고, 수원에서 열린 3주 차 첫 경기인 지난 27일 불가리아 전에서도 고배를 마셨다. 세자르 감독의 지난해 부임 이후 2년 간 치른 VNL에서 22전 전패다. 남은 경기가 강호 중국과 미국과 선두를 다투고 있는 폴란드임을 감안하면 2년 연속 VNL 12전 전패를 당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날 대표팀은 홈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을 등에 업었지만, 도미니카 공화국의 압도적인 신체조건과 운동능력 앞에 구겨질 수밖에 없었다. 블로킹 득점에서 3-10으로 크게 밀렸고, 서브 득점(3-5), 공격 득점(29-48)까지 모두 밀렸다. 이길래야 이길 수 없는 경기였던 셈이다.

경기 뒤 세자르 감독의 인터뷰는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그는 “상대와 명백한 체격 차이가 있었다”고 패인을 분석한 뒤 “리시브는 잘했다고 생각한다. 어제, 그리고 오늘 오전 훈련에도 리시브를 신경쓰자고 주문했는데 이번 VNL 대회 통틀어 오늘이 가장 좋은 리시브였다”라고 말했다. 이어 “리시브를 잘하면 중앙을 활용한 속공 공간이 열릴 것으로 기대했지만, 상대 수비가 좋아 공격 성공률을 끌어올리는데 어려움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29일 오후 경기 수원시 서수원칠보체육관에서 열린 2023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3주차 여자배구 대한민국 대 도미니카공화국의 경기, 3-0으로 패배한 대한민국 선수들이 관중에게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거듭된 연패 속에서도 대표팀이 성장 중이라고 말했던 세자르 감독. 이번 대회 통틀어 최고의 리시브를 보여주고도 단 한 세트도 20점을 넘기지 못하는 데 과연 대표팀이 성장 중이라고 할 수 있는 걸까.

아울러 세자르 감독은 경기 중 변수 대처에서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그는 “서브 때리는 선수들에게 상대 에이스인 브라옐린 엘리자베스 마르티네즈에게 목적타 서브를 때려서 경기를 풀어가자고 주문했다. 그러나 마르티네스가 부상으로 빠지면서 리시브가 더 좋은 비엘카 미셸 페랄타 루나(4번)이 들어와 경기를 풀어가기 어려웠다”라고 말했다. 상대 에이스가 부상으로 빠진 것을 호재로 삼지도 못하고 백업 선수가 들어와서 경기를 풀어나가기 더 어려워졌다는 말은 세자르 감독 본인조차 이길 준비가 전혀 안 되어있다는 것을 자인한 꼴이다.

수원=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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