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석준 아웅산서 숨진날, 장미란 출생... 두 39세 차관의 ‘기묘한 인연’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으로 발탁된 장미란 용인대 체육학과 교수는 역대 최고 역사(力士)로 불렸던 ‘역도 영웅’이다.
올림픽 여자 역도 최중량급(75㎏ 이상급)에서 금메달(2008년 베이징)과 은메달(2004년 아테네), 동메달(2012년 런던)을 모두 따냈으며, 세계선수권에서도 4대회 연속 정상에 올랐다. 그는 베이징올림픽 2·3위, 런던올림픽 3위 입상자들이 대회 이후 추적 도핑 검사에 걸려 메달을 박탈당하는 와중에도 아무런 이상이 없어 ‘내추럴(natural)’이란 별칭도 얻었다.
국가대표 출신 스포츠인이 문체부 2차관에 선임된 건 2013년 박종길(사격), 2019년 최윤희(수영) 이후 세 번째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출신으로 차관에 임명된 것은 장미란 교수가 처음이다.
1983년 10월 9일생(양력)인 장 차관은 만 39세로 1977년 만 39세에 임명된 서석준 경제기획원 차관 이후 46년 만에 첫 30대 차관이라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장 차관이 태어난 그날에 미얀마 아웅산 묘소에서 전두환 대통령 일행을 겨냥한 폭탄 테러 사건이 발생해 서석준 당시 부총리가 숨을 거뒀다.
경제기획원 차관, 상공부 장관 등을 거쳐 45세로 역대 최연소 부총리에 오른 그는 부임 3개월 만에 전두환 대통령을 수행해 6국 순방길에 나섰다가 북한 공작원이 장치한 폭탄이 폭발하며 순국했다. 장미란 차관의 아버지 장호철씨는 한 인터뷰에서 “아웅산 폭발이 있던 날 미란이가 태어났다”고 밝힌 바 있다.
장미란 신임 차관은 29일 문체부를 통해 “스포츠 현장에서 페어플레이 정신은 공정·상식과 일맥상통한다고 생각한다. 윤석열 정부의 국정 철학이 스포츠와 관광 정책에서 실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스포츠인으로서 문체부 차관의 소임을 맡게 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어려운 상황에 놓인 체육인들의 복지를 면밀히 살피고 체육인들의 위상을 세우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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