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새된 ‘민물가마우지’의 습격…“유해야생동물로 지정해야”
[KBS 강릉] [앵커]
겨울 철새인 민물가마우지가 20여 년 전부터 사실상 텃새가 되면서 피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송어 양식장에서 물고기를 잡아먹고 낚시터에도 피해를 주고 있는데요.
보호종인지라 함부로 포획할 수도 없어 주민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이현기 기자입니다.
[리포트]
시커먼 새들이 잇따라 송어 양식장으로 날아듭니다.
민물가마우지입니다.
한편에 앉아있다가 날개를 퍼덕이며 물에 뛰어들고, 연신 자맥질을 합니다.
열흘 새 어린 송어 4만 마리를 다 잡아먹었습니다.
어린 송어를 새로 들여오고 가림막까지 세우는데 생돈이 들었습니다.
[김재용/송어양식장 대표 : "그 위에다 그물을 쳐놨지만, 옆으로 빈틈이 있잖아요? 그리로 들어가 가지고 물속에서 헤엄치면서 다 먹어요, 이거를…."]
인근 낚시터도 골머리를 썩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물고기를 잡아먹기도 하고 쪼아서 상처를 입히기 일쑤입니다.
앞선 두 사례 모두 이 뒤쪽에 있는 집단 서식지에서 날아온 가마우지들에게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소양호에서도 물고기를 마구 잡아먹고, 강한 산성인 배설물 때문에 나무까지 고사시키고 있습니다.
하지만 손 쓸 방법이 없습니다.
가마우지가 국제자연보호연맹이 정한 보호종이기 때문입니다.
[정병엽/평창군 야생생물담당자 : "포획 및 채취 금지 종으로 돼 있기 때문에 알을 비롯해서 성체까지 잡지는 못하는 것으로 돼 있습니다."]
이런 사이 서식지는 중부지방 곳곳으로 퍼졌고 개체 수는 급증했습니다
1999년 260여 마리였지만, 올해는 2만 천여 마리로 조사됐습니다.
[정환진/환경부 생물다양성과장 : "강원도 등 관련 지자체에서 저희한테 (포획이 가능한 유해동물 지정) 건의를 한 바 있습니다. 피해를 호소하는 주민들도 있고…."]
환경부는 포획이 가능한 유해 야생동물로 지정할지를 다음 달에 결정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이현기입니다
촬영기자:최중호/영상편집:김진호
이현기 기자 (goldman@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 [단독] 수술 집도하는 ‘의료기기 영업사원’…버젓이 대리수술
- 공무원인재개발원장 내정자 “문재인, 군인 생체실험하려 해”
- ‘돈 봉투’ 열어봤더니 ‘백지’…검찰 특활비 내역 ‘구멍 숭숭’
- 프랑스 10대 경찰 총에 맞아 사망…규탄 시위 확산
- 전현희 감사 위법성 지적하자…유병호 “단군 이래 최대” 발끈
- “난 아니라고요!”…마약 중독 부정하며 35%만 단약 시도 [탐사K] [‘약’한 사회, 마약을 말하다
- 신생아실 학대 피해 ‘아영이’…장기 기증하고 하늘로
- ‘황의조 사생활 폭로’ 사태의 또 다른 쟁점 ‘불법 촬영 여부’
- ‘탕탕’ 총소리 들려 나가보니…길가에 총 맞은 고양이 사체
- “안전띠 잘 매야한다” 당부 뒤 총성…텍사스 총기난사 보디캠 공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