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버스 탔다가 창백한 승객 옆자리 앉은 간호사… 귀한 목숨 살리고 장관상도 받았다

대학병원 출근길에 셔틀버스를 탔다가 안색이 좋지 않은 환자를 발견하고, 그 자리에서 쓰러진 심정지 환자를 심폐소생술(CPR)로 살린 간호사가 장관상을 수상했다.

이정애 간호사. 한양대학교병원 제공.

 
한양대병원은 이 병원 소속 이정애 간호사가 고귀한 생명을 살리는 등 국민보건 향상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아 전날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수상했다고 29일 밝혔다.

이씨는 지난 4월10일 출근길에 셔틀버스를 탔다가 유독 안색이 창백한 60대 여성 A씨를 발견했다.

처음부터 이상함을 감지한 이씨는 일부러 A씨 옆자리에 앉았고, 얼마 후 A씨가 의식 없이 쓰러지자 신속하게 심폐소생술을 시행했다.

심장 판막 수술 환자였던 A씨는 당시 진료 예약이 있어 병원에 가는 중이었다고 한다. A씨는 이 간호사의 신속한 심폐소생술 덕분에 의식을 되찾고 무사히 치료를 받을 수 있었다.

이씨의 선행은 앞서 A씨의 딸이 병원 홈페이지 ‘칭찬합시다’ 게시판에 글을 올리며 알려지게 됐다.

A씨의 딸은 “맥박도 끊겨서 위험한 상황이었는데, 선생님의 신속한 대응과 손길이 저희 엄마와 가족 네 명의 생명을 구하셨다”고 했다.

이어 이 간호사에 대해 “입원 중 병실에 찾아오셔서 오히려 살아주셔서 감사하다며 엄마를 안아주셨다”며 “조만간 찾아뵙고 정식으로 인사를 드리겠지만 어떻게 하면 조금이나마 감사하는 마음이 닿을 수 있을까 방법을 찾다가 선생님의 선행을 알리기 위해 가입까지 해서 이 글을 올린다”고 알렸다.

이씨는 10년 넘게 응급실에 근무하며 응급환자에 대한 올바른 처치 방법을 습득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그는 신속대응팀원으로서 환자들의 상태 악화에 신속하게 대응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

이씨는 “신속대응팀에서 고위험 환자를 선별하는 업무를 하다 보니 환자분의 상태를 처음 봤을 때부터 위험이 감지됐다. 환자가 살아주신 것만으로 너무 감사하다”면서 “앞으로도 응급환자가 있으면 언제든 망설임 없이 행동에 나서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