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음료’, ‘아메리카노’ 많이 마시면서 한국인 당류 섭취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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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이 가공음식으로 섭취한 당류의 양이 2년 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커피와 탄산음료 전체 섭취량은 늘었는데 '제로칼로리' 탄산음료와 설탕이 안 들어간 '블랙커피'를 마시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당류 섭취는 오히려 줄어든 것이다.
한국인 전체로 보면 당류 섭취량이 줄었으나 어린이(6∼11세)의 40.3%, 청소년(12∼18세)의 40.3%가 WHO의 가공식품을 통한 당류 섭취 하루 권고기준을 초과해 당류를 섭취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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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이 가공음식으로 섭취한 당류의 양이 2년 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커피와 탄산음료 전체 섭취량은 늘었는데 ‘제로칼로리’ 탄산음료와 설탕이 안 들어간 ‘블랙커피’를 마시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당류 섭취는 오히려 줄어든 것이다. 다만 국내 어린이와 청소년 10명 중 4명은 세계보건기구(WHO)의 하루 권고 기준을 초과하는 당류를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021년 국민건강영양조사 데이터를 활용해 국내 가공식품을 통한 당류 섭취량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9일 밝혔다. WHO는 하루에 가공식품으로 얻는 당류가 총열량의 10%가 되지 않게 음식을 섭취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하루에 2000㎉를 섭취한다고 가정하면 당류 50g, 무게가 3g인 각설탕 16∼17개를 섭취하는 수준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당이 포함된 탄산음료를 탄산수로 대체하거나 믹스커피 대신 블랙커피 등을 섭취하는 등 음료류에서 당류 섭취가 감소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탄산음료류 하루 섭취량은 2019년 54.7g에서 2017년 55.7g으로, 커피 하루 섭취량은 2019년 96.3g에서 2021년 101.1g으로 각각 늘었다. 섭취량은 늘었지만 탄산음료의 경우 하루 당류 섭취량이 2019년 5.4g에서 2021년 4.4g으로, 커피의 경우 2019년 3.5g에서 2021년 3.3g으로 각각 줄었다.
제로칼로리 음료와 ‘아메리카노’ 등 블랙커피 섭취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제로칼로리 탄산음료 하루 섭취량은 2019년 0.5g에서 2021년 4.8g으로 9.6배 증가했다. 탄산수 섭취량은 같은 기간 3.0g에서 7.8g으로 2배 넘게 늘었다. 블랙커피 섭취량은 2021년 88.5g으로 2019년 82.4g보다 늘었고, 믹스커피 섭취량은 2021년 12.6g으로 2019년 13.8g에서 줄었다.
한국인 전체로 보면 당류 섭취량이 줄었으나 어린이(6∼11세)의 40.3%, 청소년(12∼18세)의 40.3%가 WHO의 가공식품을 통한 당류 섭취 하루 권고기준을 초과해 당류를 섭취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자 어린이와 청소년은 WHO 권고기준을 초과해 가공식품 당류를 섭취한 비율이 각각 44.2%와 51.6%로 남자 어린이와 청소년(36.4%·30.3%)보다 많았다.
식약처는 여자 어린이와 청소년의 과자류·빵류 등 식품 섭취가 증가하고, 같은 연령층의 남자에 비해 음료류와 캔디류 등을 간식으로 자주 섭취하는 것을 원인으로 분석했다. 식약처는 당류 함량을 줄인 제품에 ‘덜, 감소, 라이트, 줄인, 적은’ 등의 표시를 할 수 있는 식품 유형을 선정하기 위해 관련 기준을 개정할 계획이다.
이정한 기자 h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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