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뚜껑 땄더니 '펑'…2030 푹 빠진 이색 주류

안혜원 2023. 6. 29.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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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 하이볼'이나 '수류탄 맥주' 같은 이색 주류가 뜨고 있다.

편의점 진열대에서 평범한 일반 맥주나 소주 자리는 서서히 줄어들고, 대신 다양한 맛과 향을 즐기는 소비자 타깃의 이색 주류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구입하자마자 바로 마실 수 있는 '레디 투 드링크(ready to drink:RTD)' 캔 주류 열풍을 이끈 주역인 캔 하이볼은 종류가 다양화하는 추세다.

이마트24가 판매 중인 '칠 하이볼' 제품도 이색 주류 경쟁에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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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류 취향 다양한 MZ세대
가볍게 즐기는 이색 술 찾아
편의점 CU가 출시한 ‘서든어택 펑 크림에일’. 사진=CU 제공

‘캔 하이볼’이나 ‘수류탄 맥주’ 같은 이색 주류가 뜨고 있다. 편의점 진열대에서 평범한 일반 맥주나 소주 자리는 서서히 줄어들고, 대신 다양한 맛과 향을 즐기는 소비자 타깃의 이색 주류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GS25는 지난달부터 위스키와 매실 원액을 섞어 만든 캔 타입의 하이볼 ‘순(純)’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하이볼은 술에 음료를 섞은 칵테일 종류를 일컫는데 보통 위스키와 탄산수를 혼합한 술을 뜻한다. 매실 제품으로 하이볼 상품이 나온 것은 처음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GS25는 이 술을 내놓기 위해 41년간 매실주를 생산해온 보해양조와 협업했다. 제품명도 보해양조의 매실주 브랜드 ‘매취순’에서 따왔다. 알코올 도수가 6도로 높지 않은 편이다. 보해양조 관계자는 “순은 스코틀랜드 위스키를 사용해 제조한 제품”이라고 소개했다.

보해양조와 GS25가 선보인 캔 타입의 하이볼 ‘순(純)’. 사진=보해양조 제공


구입하자마자 바로 마실 수 있는 ‘레디 투 드링크(ready to drink:RTD)’ 캔 주류 열풍을 이끈 주역인 캔 하이볼은 종류가 다양화하는 추세다. 초반에는 주정에 오크 칩을 넣어 위스키 향을 내는 데 그쳤다면, 최근에는 진짜 위스키 원액을 사용한 정통 하이볼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GS25는 하이볼 제품군을 늘려 톡톡히 재미를 봤다. 앞서 100% 일본산 위스키에 탄산수와 레몬 과즙을 첨가한 ‘로얄오크 프리미엄 하이볼’을 출시하는 등 17종의 RTD 하이볼 라인업을 구축한 GS25의 지난달 하이볼 제품 매출은 출시 초기인 2월과 비교해 213%나 성장했다.

일명 ‘수류탄 맥주’로 통하는 ‘왕뚜껑 맥주’도 관심을 끈다. 편의점 CU는 이달 초 15만 캔 한정 수량으로 ‘서든어택 펑 크림에일’을 출시했다. 캔 뚜껑 전체가 열리는 이 제품은 왕뚜껑 맥주라는 별칭도 붙었다. 위 아래로 적당히 흔든 뒤 뚜껑을 개봉하면 ‘펑’ 소리가 난다고 해서 ‘수류탄 맥주’라고도 불린다. 소리는 생일 폭죽 소리와 비슷한 90~100데시벨(dB) 수준으로 나는데 2030세대에서 “재미있다”는 평이 나온다. 넥슨게임즈 슈팅 게임 ‘서든어택’과 협업해 생산한 이 제품의 도수는 4.7도다.

이밖에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와 협업한 맥주도 있다. GS25의 ‘넷플릭스 제주라거’로 맥주와 함께 영상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마케팅했다. 검은색 바탕에 넷플릭스의 상징인 붉은 로고가 들어간 디자인으로 제작됐다.

이마트24가 판매 중인 ‘칠 하이볼’ 제품도 이색 주류 경쟁에 합류했다. 업계 관계자는 “취향이 세분화한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의 입맛에 맞추기 위해 다양한 이색 상품을 고를 수 있도록 제품군을 확대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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