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번째 문자박물관 개관…“문자와 문명의 여정”
[앵커]
프랑스와 중국에 이어 세계에서 3번째로 건립된 문자 전문 박물관이 오늘(6/29) 인천에서 문을 열었습니다.
4천 년 전부터 현대까지 전 세계의 문자 자료를 전시하고 있어, 문자와 인류 문명의 흐름을 한자리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보도에 박재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국립세계문자박물관에 들어서면 세계 주요 문명권의 문자 55종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약 4천 년 전, 고대 서아시아에서 진흙에 갈대로 쓴 '쐐기문자 점토판'이 가장 오래된 희귀 소장품입니다.
[박준호/세계문자박물관 전시부장 : "이 기록물이 바로 (구약성서) '노아의 방주' 이야기의 원형이 되는 그런(홍수)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서양 인쇄술을 대표하는 구텐베르크 성서의 초판본은 20억 원을 들여 확보했고, 라틴어를 독일어로 번역해 일반인에게 지식 확산의 계기가 됐던 '루터 성서' 초판본도 전시됐습니다.
[박준호/세계문자박물관 전시부장 : "(루터의 번역 성서가) 많이 보급이 되고 그럼으로써 지식이 공유가 되는 거죠. 종교가 공유가 될 수 있는 그런 계기가 마련됐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관람객들은 인류 최초의 문자부터 마야,아랍,만주 등 희귀한 문자 자료에 대한 설명을 9가지 언어로 들을 수 있고, 함무라비법전 등 일부 복제 전시품은 직접 만져볼 수 있습니다.
1926년 송암 박두성 선생이 만든 손으로 읽는 한글 점자,'훈맹정음'도 선보이고 있습니다.
또,K-컬처 매력의 원천인 한글의 위치를 비교 세계사적인 측면에서 보여줍니다.
[김미라/문화체육부 국어정책과장 : "전체 세계사, 문자사에서 한글이 위치하는 부분들을 차별화 있게 접근할 계획입니다."]
세계 문자와 인류 문명의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모든 전시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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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우 기자 (pjwo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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